거래소 상장 유지 결정으로 2년 5개월 만에 거래 재개
주가 급등세 눈길···장중 상한가 기록하기도
경영 정상화 기대감과 대주주 보호예수 영향으로 분석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신라젠이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 재개 결정으로 기사회생한 가운데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주목된다. 경영 정상화 기대감과 대주주들의 자발적인 보호예수 기간 연장 등이 신라젠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오전 10시 10분 코스닥 시장에서 신라젠은 시가 8380원 대비 16.95% 오른 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라젠은 이날 장중 상한가인 1만85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시세 차익 매물이 몰리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신라젠은 2년 5개월 만의 첫 거래 재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로 인해 16만5483명의 소액주주(66.1%)의 거래가 막히게 됐다.
이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2020년 11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으나 올해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그러다 지난 2월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재차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개선 이행계획서를 낸 신라젠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날 주가 급등은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로 풀이된다. 신라젠 측은 상장 유지 결정이 나온 이후 입장문에서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신장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신라젠 경영진의 자발적인 보호예수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은 1875만주의 의무보유 기간을 오는 2025년 10월까지 연장했고 2대 주주인 뉴신라젠투자조합1호도 의무보유 기간을 최대 2023년 2월까지 늘렸다.
한편 신라젠 소액주주 단체인 ‘신라젠 주주연합'은 이날 거래 재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신라젠 사측은 새롭게 충족된 인프라를 토대로 조속한 시간 내에 성과를 도출시켜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문은상 등 전직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민사소송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한 민·형사 소송은 취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