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랫폼 ‘보라’ 온보딩 게임 4종···연내 7종 확대
보라 얼라이언스, 아키월드·버디샷 이벤트로 이용자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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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출시를 앞둔 보라배틀 /사진=보라포탈 갈무리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메인넷 폴리곤을 비롯해 게임 커뮤니티까지 손잡으면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한 이후 블록체인 게임을 연달아 출시하는 동시에 연합체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9일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보라네트워크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캐주얼 대전게임 ‘보라배틀’을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BORA)’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라배틀은 레이싱, 보드, 카드, 퍼즐 등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오락실 형태의 멀티게임 플랫폼이다. 전세계 이용자들과 경쟁하는 개인간경쟁(PvP)에 기반했다.

보라배틀에는 재화인 ‘젬(GEM)’이 사용된다. 이용자들은 배틀에서 승리할 시 상금인 젬을 획득해 게임 내 교환소에서 티보라(tBORA)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다. 티보라는 ‘보라 포탈(BORA PORTAL)’에서 보라코인으로 교환해 수익화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티보라 토큰을 통해 현금화하거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구매할 수 있다

◇ 아키월드 시작으로 연내 3종 출시···이용자 확보 과제

보라배틀은 보라의 거버넌스 카운슬이 선보이는 첫 프로젝트다. 현재 거버넌스 카운슬에는 샌드박스네트워크, 위메이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2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보라배틀 프로젝트에는 카카오게임즈의 개발 자회사 메타보라와 게임 개발사 모비릭스 및 넵튠이 합류했다. 넵튠은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서비스를 맡고, 메타보라는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를 지원한다. 전세계 이용자를 보유한 모비릭스는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한다. 

가상자산 공시플랫폼 쟁글은 보라 관련 평가서에서 “파트너십에 기반한 콘텐츠 생태계 형성과  P2E(Play to Earn) 인프라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다른 P2E와 차별적인 킬러 컨텐츠 확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 자체 IP 및 거버넌스 카운슬 IP 기반 게임들을 보라 생태계에 온보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들과 협력에 나선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아키월드’를 첫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5일에는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블록체인 버전인 ‘버디샷(BIRDIE SHOT : Enjoy & Earn)’을 출시했다. 

아키월드가 출시 3일만에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순위 사이트 ‘플레이투언 홈페이지(PlayToEarn.net)’에 ‘가장 많은 이용자가 방문한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버디샷도 지난 4월과 6월 캐릭터 NFT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용자 확보를 위해 갈 길이 멀단 지적이다. 현재 보라에 온보딩된 게임은 4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위메이드가 현재 위믹스(WEMIX)에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수(30여 종)과 비교해도 적다. 연내 출시를 앞둔 보라배틀을 포함해 라이징윙스의 ‘컴피츠’, 야구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베이스볼 더 블록(가칭)’을 포함하더라도 10종을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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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얼라이언스에 앤션트8과 길드파이가 참여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 거버넌스 카운슬 이어 보라 얼라이언스 구축

카카오게임즈는 연합체를 구성해 이용자 확보 문제를 극복한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 거버넌스 카운슬에 이어 지난달 글로벌 게이머 커뮤니티 연합체 ‘보라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보라 얼라이언스는 유망한 해외 게임 커뮤니티와 협업해 보라 생태계를 확장하겠단 목표다.

블록체인 게이밍 길드 길드파이와 앤션트8이 첫 파트너사로 참여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길드파이는 게임과 커뮤니티를 이어주는 웹3플랫폼이다. 28만명 이상 이용자 및 50개 게임 파트너사를 보유해 이용자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길드파이는 아키월드와 협업해 퀘스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앤션트8 역시 버디샷과 파트너십을 기념해 퀘스트 달성 시 토큰을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 관계자는 “앤션트8, 길드파이 외에도 생태계 확장을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커뮤니티와 지속해서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폴리곤과의 ‘크로스체인’ 구축도 현재진행형이다. 보라 생태계의 자산 및 데이터를 클레이튼뿐만 아니라 폴리곤과 같은 다른 체인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보라의 단점으로 꼽혀온 확장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라는  카카오 그룹의 지적재산권(IP)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지만, 클레이튼에 기반하고 있어 내수용에 그칠 수 있단 지적을 받았다. 이에 글로벌 메인넷을 선택해 국내 IP를 해외에 선보이겠단 것이다.

우상준 메타보라 대표는 지난 8월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에서 “새로운 블록체인 환경에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원하는 콘텐츠를 전달해야 퀀텀점프가 가능하다”며 “우리가 가진 게임이나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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