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노스메드, 에이즈치료제 'ACC008' 중국 허가 임박
파킨슨병 치료제 KM-819 임상 2상 기술이전 준비 박차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뇌 질환 치료제 신약 기업 카이노스메드가 2년째 주가 부진 늪에 빠지면서 기업 가치 제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회사는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KM-819’ 미국 임상 2상과 국내 임상에 주력, 기술이전 준비에 집중할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이노스메드는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섰다. 먼저 이달 유상증자와 일반공모를 통해 26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을 실권주 없이 성공리에 마감하고 신주 발행을 진행했다. 전환사채(CB) 170억원도 모두 상환해 채무를 탕감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또 미국 자회사 패시네이트테라퓨틱스의 해외 투자유치를 매듭짓고 파트너링과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기술가치 극대화를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KM-819’을 파킨슨병 치료제를 적응으로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계통위축증 치료제로 임상 2상을을 위한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또 지난 2014년 임상 1상 후, 중국 장수아이디(Jiangsu Aidea Pharmaceutical)에 기술이전한 에이즈치료제 ‘KM-023(중국 약물명:ACC007)’는 지난해 11월 중국 건강보험에 등재돼 지난 1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KM-023은 2012년 카이노스메드가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아 개발한 에이즈치료제다. 기존 약물인 노포비르(TDF)와 라미부딘(3TC)와 함께 처방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KM-023과 TDF와 3TC를 포함한 단일복합정인 ‘ACC008’의 품목허가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재문 카이노스메드 대표는 “ACC007은 기존 약물들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면 ACC008은 단일복합정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늦어도 내달 말엔 중국에서 허가될 것으로 돼, ACC008 판매 매출에 따른 로열티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이노스메드는 2024년 KM-819의 국내 다계통위축증 치료제 임상 2상이 완료되는 시기에 희귀의약품 지정 신청과 함께 기술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계통위축증은 희귀 질환으로 분류돼 임상 2상에 성공할 경우, 조건부 시판 허가(패스트 트랙)가 가능하다.
이재문 카이노스메드 대표는 “KM-819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3상엔 수천억원의 비용이 드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로 2상이 완료되는 시점에 기술수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국내 다계통위축증 치료제 3상은 자체적으로 진행하되, 해외 임상을 준비하게 될 경우 2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