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발표
백화점 상대적으로 높고 슈퍼마켓 가장 낮아

6일 오전 서울 1호선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내려 출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1호선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내려 출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최근 2분기 연속으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소비심리 냉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니 경기침체가 찾아와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더욱 낮아지는 형국이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집계 후 코로나 충격(2020년 2분기 66)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2009.1분기 73)와 함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해당 수치가 100 이상이면 소매유통업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및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유통 부문이 기준치(100)를 하회했지만 지수 94를 기록한 백화점이 그나마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는 “백화점 고객층은 근로소득이나 금융소득 등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기 변화에 비교적 둔감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의류수요 증가, 가을 할인행사 및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형마트는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고물가고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산층 고객층이 많아 고객수 감소와 객단가 하락을 피할 수 없고, 엔데믹에 따른 사회활동 증가로 내식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반값상품 등 최저가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수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현실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업태 중에서 지수 하락폭(43p)이 가장 컸다. 3분기에는 리오프닝과 여름 특수를 누렸지만 4분기가 편의점의 비수기란 점에서 기대감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슈퍼마켓(51→48)은 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데믹으로 근거리 소비가 감소하고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호황을 누렸던 온라인쇼핑(80)도 연말 특수, 온라인쇼핑 이용자 증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를 빗겨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데믹시대 오프라인 소매유통이 빠르게 수요를 회복하고 온라인업체간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업계에선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물가 안정(5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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