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재인증 절차 마쳐 9월부터 보조금 다시 지급돼
e-208에 보조금 외 추가할인 제공하며 가격 경쟁력 강화
짧은 최대주행거리가 문제···“내년 개선된 배터리 적용 예정”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올해 초 스텔란티스 코리아에 통합된 푸조가 차량 재인증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전기차에 구매보조금 외 추가적인 할인을 제공하며 판매량 반등에 나서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푸조의 판매량은 237대로 지난 8월 판매량 91대에 비해 160% 증가했다. 9월 푸조의 판매량은 전기차 모델 e-208(81대)과 e-2008(76대)이 견인했다. 올해 1~8월까지 e-208과 e-2008은 각각 28대, 249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푸조 전기차 판매 증가는 재인증 완료에 따른 보조금 지급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푸조 관계자는 “앞서 한불모터스에 속해 있던 푸조의 차량들은 스텔란티스에 통합되며 다시 인증을 받아야 했다”면서 “전기차 인증이 마무리된 9월부터는 보조금 지급이 다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브랜드 차원에서 제공하는 추가적인 할인혜택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푸조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전기차 구매 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e-208엔 최대 810만원이, e-2008엔 200만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별도로 지급된다.
푸조는 전기차 구매보조금에 이어 추가 할인을 제공하며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보조금(서울시 기준)과 추가 할인을 적용한 e-2008의 실구매가는 3328만원, e-2008의 실구매가는 4152만원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짧은 최대주행거리는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e-208과 e-2008의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는 각각 280km, 260km에 불과하다. 연식변경을 거치며 이전 모델에 비해 최대주행거리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300km가 되지 않아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에 비하면 경쟁력이 뒤처진다. 푸조의 전기차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지 않는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푸조는 고객이 원하는 모델을 선택하면 그 안에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는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다만 한국에 출시되는 2023년형 모델에도 개선된 성능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푸조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발 빠른 전기차 출시로 총 63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부문에서 전기차 판매량 5위에 올랐다. 올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주요 수입차 업체를 비롯해 폴스타와 폴크스바겐, 볼보 등이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