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코나EV 비롯해 캐스퍼EV·니로EV 등 경·소형 전기차 잇따라 출시 예정
기존 플랫폼 활용해 적은 개발 비용으로 높은 수익낼 수 있다는 장점 있어
“경형 전기차의 경우 최대주행거리 확보 및 적정한 판매가격 형성이 관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내년부터 현대자동차 및 기아의 경·소형 전기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없이도 흥행해 실적 제고에 도움이 될지 기대가 높아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께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신형 코나 전기차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출시된 기아 니로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상반기 먼저 선보인 이후 순수전기차 모델이 나중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24년 하반기엔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캐스퍼 위탁생산 업체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지난 2일 창사 3주년을 맞아 캐스퍼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혔다.
캐스퍼와 함께 국내 경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 레이 역시 이르면 내년 순수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경·소형 전기차는 최근 전기차 가격이 고가를 형성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5와 EV6는 연식변경을 거치며 모델에 따라 최대 430만원, 410만원이 인상됐다. 수입 전기차의 경우 구매 보조금 100% 지급 조건에 해당하는 모델이 손에 꼽을 정도다.
실제로 올해 5월 출시돼 6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신형 니로 전기차는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6~9월 니로플러스를 포함한 니로 전기차의 판매량은 6694대로, 같은 기간 니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4687대를 앞선다.
니로 전기차와 니로 플러스의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는 각각 401km, 392km다. 판매가격은 4640만원, 4570만원으로 둘 다 보조금 100% 지급 조건에 해당돼 국고보조금 700만원과 지자체보조금(서울시 기준) 200만원 수급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되지 않는 경·소형 전기차의 수익성에 주목한다. E-GMP 기반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경우 이에 따른 개발 비용이 들어가지만, 기존 플랫폼을 바탕으로 순수전기 모델을 출시한다면 적은 개발 비용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는 E-GMP 외 모든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신규 플랫폼 eM을 개발하고 있지만, 해당 플랫폼은 오는 2025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경형 전기차의 경우 최대주행거리 확보와 적정한 판매가격 형성이 향후 과제로 떠오른다. 경형차는 소형차보다 배터리 적재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최대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데 있어서 불리하다. 또 가격이 비싸진다면 경차의 가격적인 장점이 없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앞서 2012년에 4500만원에 출시됐던 1세대 니로EV 역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91km에 불과해 단종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소형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대형차의 경우 중량이 무거워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지 않으면 배터리 손실이 클 수 있지만 소형차는 상대적으로 이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며 “향후 소형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전용 플랫폼 개발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