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원더홀딩스 합작법인, 신작 2종 개발 중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사진= 시사저널e DB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사진= 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넥슨과 ‘던파의 아버지’ 허민 대표가 이끄는 원더홀딩스 동맹이 굳건하다. 넥슨은 연말 원더홀딩스 자회사 에이스톰의 PC 온라인 게임 ‘나이트 워커’를 퍼블리싱하기로 결정했다.

던전앤파이터로 시작된 넥슨과 허 대표와의 인연은 넥슨이 원더홀딩스 자회사 신작을 유통하며 이어졌다. 허 대표는 지난 2019년 넥슨의 구원투수로 외부 고문을 맡았으며 지난해 넥슨은 원더홀딩스 신작의 후방지원을 맡았다. 현재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신작도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12월 1일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나이트워커를 출시한다. 나이트워커는 원더홀딩스 자회사 에이스톰이 ‘최강의 군단’ 후속작으로 개발한 PC게임으로, 넥슨이 배급을 담당한다.

나이트워커는 꿈이란 소재를 이용해 무한한 세계 속에서 모험하는 내용이다. 8개 직업군과 16개 전직으로 이뤄진 32개 캐릭터와 손맛을 살린 액션, 화려한 연출로 기존 판타지 RPG와 차별화를 꾀했다. 예를 들어 UFC에서 사용하는 그래플링 기술을 적용해 타격감을 살렸으며, 자동차·헬기 소환 기술 등을 적용하는 등 연출에 신경쓴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해당 게임의 운영뿐 아니라 마케팅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게임내 캐릭터 의상 등에 적용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넥슨과 에이스톰의 모회사 원더홀딩스의 동맹 관계에 따른 것이다. 넥슨은 2019년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들이고,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허 대표는 게임사업을 손보며 넥슨과 협력해왔다. 지난해 넥슨과 원더홀딩스는 신규 게임의 개발, 운영, 비즈니스 모델 등을 비롯해 자체 서비스 플랫폼 및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첫 번째 협업 사례는 원더홀딩스의 자회사 원더피플이 선보인 ‘슈퍼피플’이다. 원더피플이 개발 및 직접 서비스를 하고, 넥슨은 측면 지원을 맡았다. 공동 계약 따라 원더홀딩스는 슈퍼피플의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했고, 넥슨은 신작의 개발 및 기술자문·고객응대·마케팅·홍보·사업제휴·PC방서비스 등을 지원했다.

넥슨과 원더홀딩스 로고/ 사진= 각사
넥슨과 원더홀딩스 로고/ 사진= 각사

허 대표는 넥슨의 차기작에도 힘을 보탠다. 2020년 넥슨과 원더홀딩스는 지분 50대 50으로 합작법인 데브캣과 니트로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데브캣은 ‘마비노기 모바일’을, 니트로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전세계 3억 8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신작으로 모바일과 PC, 콘솔을 모두 아우르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지난달 글로벌 레이싱 테스트를 마치는 등 개발 막바지 단계다. 

허 대표와 넥슨의 인연은 ‘던전앤파이터’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 대표는 던파를 개발한 인물로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와 신뢰 관계를 맺어왔다. 던파는 넥슨에게 매년 약 1조원의 수익을 안겨주는 메가히트작으로 꼽힌다. 지난 2분기 던파 IP를 활용한 ‘던파 모바일’의 흥행으로 넥슨은 2분기 역대 최대 매출(8175억원)을 올렸다. 

김윤종 에이스톰 대표도 당시 던파 개발 디렉터로서 던파 신화에 기여했다. 이후 선보인  ‘사이퍼즈’ 및 ‘최강의 군단’ 역시 액션 게임으로 손맛을 살리는 데 강점이 있단 평가다. 이번 신작인 나이트 워커 역시 액션 RPG 장르로 선보인다.

다만, 김 창업자의 사망 이후 넥슨과의 밀월관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원더홀딩스가 넥슨과 지속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허 대표를 향한 김 창업주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단 지적이다.

그러나 나이트 워커를 넥슨이 서비스하기로 하면서 신뢰를 증명했다. 넥슨이 원더홀딩스의 슈퍼피플 지원에 나선적은 있으나, 배급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 관계자는 “나이트 워커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건 없다”면서 “허민 대표가 넥슨에서 맡고 있는 외부 고문 직책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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