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40·S60·V60CC 마지막으로 모든 모델에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음성인식률 뛰어나 잘못된 단어나 불분명한 발음에도 운전자 의도대로 인식···주행 중 편의 및 안전성 강화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볼보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신형 모델에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며 편의와 안전을 강화했다. 그동안 수입차 브랜드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됐던 네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문제를 해소하며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5일 강원도 속초시에서 XC40, S60, V60CC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한 볼보 주요 모델의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은 출발지로부터 약 50km 거리의 한 카페까지 왕복 코스에서 진행됐다. 기자는 XC60 T8과 V60 B5 풀옵션 모델을 시승했다.
이번 시승행사에서 관심이 쏠린 것은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성능이었다. 볼보는 올해 하반기 출시된 XC40, S60, V60CC 부분변경 모델에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했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올해 XC40, S60, V60CC를 마지막으로 모든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음성 인식률은 생각했던 것보다 높았다. 기자가 “아리아, 조수석 에어컨 온도 1도 높여줘”라고 말한 것도 “동승석 에어컨 온도 1도 높여줘”로 바꿔서 인식하며 운전자의 요구를 이해했다.
부정확한 발음 또한 비교적 잘 인식했다. 의도적으로 “아리아, 너래 스리 키어줘”라고 흘려 말해도 시스템은 오디오 볼륨을 높였다. 볼보에 따르면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음성 인식률은 99%에 달한다.
음성인식만으로 음료 주문도 가능했다. 목적지인 카페 근처에서 “아리아, 카페에게 카페라떼 문자 보내줘”라고 말하자 주문이 완료됐다. 카페에 도착하니 주문한 음료가 나와 있었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편리함과 더불어 볼보가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안전함을 더했다. 음성인식만으로 차량을 조작하기 때문에 운전 중 디스플레이나 공조장치를 조작할 일이 없었다. 아울러 기존 수입차와 달리 티맵을 이용하기 위해 별도로 휴대폰 거치대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 깔끔한 실내가 확보됐다.
다만, 운전 조작과 관련된 사항은 안전상의 이유로 음성인식을 통한 변경이 불가했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 켜줘”나 “차선유지 기능 꺼줘”와 같은 요구에 대해선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외 자동차의 기본이 되는 주행성능 또한 우수했다. 시승 전 볼보의 차량은 안전을 우선시 해 공차중량이 무겁고 운동성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처음 탑승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XC60 T8의 가속력이 눈에 띄었다. XC60 T8은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가속 패달을 밟을 때마다 쏜살같이 앞으로 나아갔다. XC60 T8엔 엔진 외 전기모터가 탑재돼 주행 시 동력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V60CC B5에서도 강력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XC60 T8과 달리 순간적으로 속력을 높일 때 기어가 걸리며 다소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두 모델의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으로, 빠른 속도에도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했다. 반면, 요철 등 울퉁불퉁한 노면에선 차량이 조금씩 튀었다.
내외관 모습은 크게 달라진 바 없었다. 내부에선 고급스러운 소재의 시트와 대시보드 등이 돋보였다. 또 새롭게 적용된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프리미엄 감성을 더했다. 외관에선 볼보 특유의 각진 디자인과 헤드램프가 눈에 띄었다.
한편, 볼보코리아는 이날 시승 진행에 앞서 내년 ‘EX90’ 출시 가능성에 대해 밝혔다. 이만식 볼보코리아 전무이사는 “기존 SPA, CMA 플랫폼 외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X90을 내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EX90엔 유아나 반려동물을 케어할 수 있는 실내 레이더 등 새로운 기술이 대거 탑재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