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지역해제에 정비사업 속도까지···예년같은 활기 찾을지 관심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부산의 자치구별 대장주라 불리는 정비사업장이 정비사업의 9부능선이라 불리는 사업시행인가를 받거나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말 정부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산 내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며 규제가 완화된 가운데, 사업시행인가 획득으로 정비사업까지 속도를 냄에 따라 시장이 활기를 보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청은 지난달 말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조합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통보했다. 이에 조합은 내년 초 조합원 분양신청 절차를 밟고 이후 관리처분인가와 철거 및 이주, 착공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은 지난 2004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돼 20여년 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업시행인가는 정비사업의 9부능선으로 불리는 만큼, 이후 절차는 보다 속도를 내며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 최고 12층, 33개동, 3060가구에서 재건축 후에는 최고 61층, 12개동, 3325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부산의 알짜 재개발로 불리는 부산 진구 촉진3구역도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했다.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지난달 중순까지 주민공람을 진행한 상태다. 이후 접수된 주민 의견 수렴 후 심의만 통과하면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촉진3구역은 시공사 선정도 앞두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곳은 지난 2017년 HDC현대산업개발로 시공사를 선정한 바 있지만 올해 1월 현산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이후 시공사 해지를 통해 재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새 시공사 선정과 함께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며 정비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공사는 DL이앤씨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진행된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해서 유찰됐다가, 지난달 29일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도 DL이앤씨만 참여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DL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고 수의계약을 맺는 수준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장은 부산진구 범전동에 위치해있으며 지하 6층~지상 60층 규모의 공동주택 18개 동에 355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촉진3구역 인근에 위치한 촉진4구역도 지난 6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접수한 상태다. 촉진4구역은 양정동 455-15 일원 3만9459㎡를 재개발해 지하 5층~지상 48층 3개 동에 849세대가 새로 지어질 예정이다.
한편, 부산은 지난달 말 국토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 회의를 거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상태다. 이에 따라 대출제한을 비롯한 각종 규제가 동시에 풀렸다. 여기에 각 자치구별 알짜 사업장으로 알려진 정비사업장이 속도를 내게됨에 따라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를 이기고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초기단계는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가격이 낮고 투자수요도 적지만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곳은 지체하거나 사업이 중단되는 일이 거의 없다”며 “시장 전반 분위기로 가격이 일부 하향 조정되고 규제가 해제된 만큼 주목도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