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300h, 올해 1~8월 판매량 2705대···전년比 판매량 39%↓
이그제큐티브 트림,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출고까지 1년 가까이 소요돼
연말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 출시 예정···ES300h 판매 영향 불가피

렉서스의 볼륨모델 ES300h의 판매량이 올해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 사진=렉서스 코리아
렉서스의 볼륨모델 ES300h의 판매량이 올해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 사진=렉서스 코리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한때 강남 쏘나타로 불리며 인기를 끌던 렉서스 ES300h가 올해 반도체 수급난 여파와 더불어 전기차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로 판매가 주춤하다. 업계에서는 연말 신형 그랜저까지 출시되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수입차협회(KADIA)에 따르면 올해 1~8월 렉서스 ES300h는 총 270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4429대) 대비 판매량이 약 39% 감소했다. ES300h는 지난해 수입차 단일부문 메르세데스-벤츠 E250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ES300h 판매량 감소와 관련해선 반도체 수급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ES300h 트림 중 수요가 높은 이그제큐티브(Executive) 트림의 출고까진 1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그제큐티브 트림은 럭셔리·럭셔리플러스 트림과 달리 트리플 LED 램프가 적용된다. 이 외에도 파노라믹 뷰 모니터 및 마크레빈슨 오디오가 적용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렉서스 영업사원은 “이그제큐티브 트림에 적용되는 오디오의 공급 문제로 출고가 1년 가까이 길어지고 있다”며 “럭셔리나 럭셔리 플러스 트림은 3개월 내 출고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전기차 판매량 증가도 ES300h 판매량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기차 등록대수는 9만9803대로 전년 동기(5만7990대)보다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는 14만1435대로 지난해 11만7338대와 비교해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11월 그랜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향후 ES300h 판매가 더욱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이 격화되기 이전인 2020년 3만8989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현재 6만명 이상이 신형 그랜저 출시 전 가계약을 걸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ES300h 판매량 감소는 렉서스 브랜드 전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현재 ES300h는 렉서스 브랜드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ES300h는 총 6746대 판매되며 렉서스 전체 판매량(9752대)의 69%를 차지했다. 올해 ES300h 판매량(2705대)은 브랜드 전체 판매량(4062대)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렉서스 브랜드 최초로 국내에 출시된 순수 전기차 모델 UX300e는 현재까지 총 59대가 판매되는 등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UX300e의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는 233km에 불과해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 대비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