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자사몰 CJ더마켓 집중 키우기 나서
일부 제품으로 익일배송 시작···향후 운영 방식은 논의 중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CJ제일제당이 자사몰 ‘CJ더마켓’ 키우기에 집중한다. CJ제일제당은 온라인 전문 핵심 인재를 영입하며 온라인 배송에 역량을 쏟고 있다. 이번에는 CJ제일제당이 익일배송에 나서며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 플랫폼에 빼앗긴 가격 주도권을 자사몰을 통해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더마켓을 통해 익일배송 ‘오늘주문 내일도착’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당일 자정(밤 12시) 이전에 결제하면 CJ제일제당이 해당 상품을 새벽에 출고해 다음날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CJ더마켓은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콘텐츠와 모든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사 식품몰이다. 2008년 CJ온마트로 시작해 2019년 CJ더마켓으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최근에는 IFC몰에 위치했던 CJ더마켓 오프라인 점포를 철수했다. 오프라인 점포는 CJ제일제당 사옥 1층 한 곳만 남겨두고 자사 직원을 상대로만 운영하고 있다.
자사몰이 활성화되면 식품 제조사가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제품 가격을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확보하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더마켓을 키우고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CJ더마켓 누적 회원 수는 올해 8월 말 기준 308만명이다.
CJ제일제당은 익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자사 상품을 패키지로 담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비고 왕교자 1.05㎏ 3개와 고메 탕수육 450g 3개를 세트로 구성해 1000개 한정 판매하는 식이다. 가격은 기존 가격 대비 40%가량 저렴하다. 모든 상품은 무료배송이고, 배송은 CJ대한통운이 맡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부터 기획 이벤트로 익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서비스 운영 기한을 늘렸다.
그간 CJ제일제당은 CJ더마켓을 통해 식품 배송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다만 CJ더마켓에서 주문한 상품들은 짧게는 3~4일, 일부제품은 일주일 후에 배송 받을 수 있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들이 당일·새벽배송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배송이 많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이번 익일배송을 통해 그간의 느린 배송 문제를 보완했다. CJ제일제당의 이같은 배송 강화 전략에는 지난해 영입된 김현진 디지털사업본부장(부사장 대우)이 있다. CJ제일제당은 김 부사장을 중심으로 CJ더마켓을 자사 제품 주요 판매 창구로 성장시킬 것으로 점쳐진다. 김 부사장은 11번가에서 커머스센터장을 맡은 뒤 롯데쇼핑의 롯데온 시작을 함께한 인물로 유명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 익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시범 운영 단계”라면서 “해당 서비스를 어떻게 확대해 운영할지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