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입찰공고 후 현장설명회까지 개최···11월 초 입찰 마감 후 12월 시공사 선정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신당8구역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건 지난 3년여 전에 이어 두 번째다. 연내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의 대결구도가 상당수 확정된 가운데, 신당8구역의 시공권은 어느 건설사 간 대결이 될지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14일 입찰공고를 내며 시공사 선정 일정에 착수했음을 알렸다. 이후 이달 22일에는 조합 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대방건설 등 총 8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현장설명회 참석은 응찰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이 가운데 조합원과 접점을 확대하며 물밑 홍보전에 적극적인 곳은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로 알려진다. 특히 두 건설사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합원의 선호도도 높고 응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신당8구역은 2019년 4월 DL이앤씨(구 대림산업)로 시공사를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조합장 해임 및 집행부 교체 등 내홍을 겪으며 사업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더욱이 조합원들이 시공사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공사비 등을 이유로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시공사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지난해 7월 시공계약을 파기했다. 때문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가 조합원의 선택을 받기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들 건설사는 이미 써밋, 오티에르 등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며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당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GS건설 홍보요원(OS)도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얼마 전 철수했다는 얘기가 돈다”며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연내에 시공사 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11월 7일 입찰을 마감하고 12월 10일1차 합동설명회, 12월 1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할 것을 일정으로 잡고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에게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하는 첫 사업장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걸로 알려진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시공사 선정에서 오티에르 적용을 예고했지만 경쟁사인 현대건설이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단일 후보가 된 상태다. 내달 14일로 예정된 본입찰에서 단독 입찰할 경우 자동 유찰되기 때문에 두 번째 시공사 선정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
대우건설은 올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재개발 사업장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2구역에 입찰보증금까지 내고 시공권 확보를 위한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태다. 다만 상반기 도시정비수주액이 경쟁사보다 적었던 만큼 연말까지 뒷심을 발휘해 신당8구역을 비롯해 수진1구역, 길동 삼익파크 등 주요 사업지에서도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시공권이 어느 건설사로 갈지 예측불허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신당8구역은 강북권이고 한강권 인접이라는 트렌드에서도 벗어나 있지만 1군 건설사들이 관심을 갖는 건 입지의 우수성 때문으로 전해진다. 5,6호선 청구역에서 3분 이내 거리의 초역세권인데다, 한 정거장만 더 가면 위치한 약수역에서 3호선까지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다. 중심업무지구인 종로와도 매우 가까워 강북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불리기도 한다.
조합은 지하 4층~지상 28층, 16개 동 공동주택 121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