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성능, 배터리 확대 등 개선
차이 없는 디자인과 주름 개선 여부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말 갤럭시Z폴드4와 플립4를 출시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드4는 개선된 카메라 성능, 얇아진 힌지, 베젤이, 플립4는 강화된 셀피 촬영 기능과 배터리 용량 확대가 전작 대비 차별점이다. 다만 폴더블폰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액정 주름’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만족도 향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폴드4와 플립4의 디자인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구체적으로 폴드4의 디스플레이는 메인 7.6인치, 커버 6.2인치로 전작과 동일하지만 화면 비율이 변하면서 해상도와 크기가 달라졌다. 가로 길이는 2.7mm 늘고 세로는 3.1mm 줄었다. 플립4의 디스플레이는 메인 6.7인치, 커버 1.9인치를 채택했다. 이 외에 힌지가 얇아지는 등 전작 대비 개선되긴 했지만, 이번 신규 단말 역시 그간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화면 주름 문제가 여전했다.
폴드4의 카메라는 전면 4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 초광각, 1000만 화소 망원,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등으로 구성됐다. 메인 카메라 화소가 전작 1200만 화소에서 5000만 화소로 향상됐단 점이 특징이다. 플립4의 카메라는 후면 1200만 화소 초광각과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전면은 10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됐다. 카메라 화소수 자체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카메라 센서가 전작 대비 65% 더 밝아진 영향으로 사진 품질 자체는 개선됐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는 스냅드래곤 8플러스 1세대로 상향됐단 점도 두 제품의 특징이다. 무게의 경우 폴드4는 전작 대비 8g 가벼워진 반면, 플립4는 전작 대비 4g 무거워졌다.
사용성 측면에서 보면 폴드4는 PC 화면처럼 동시에 여러 앱을 사용할 수 있는 ‘태스크 바’ 기능이 추가되면서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됐다. 플립4는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고화질 후면 카메라를 활용해 촬영할 수 있는 '퀵샷' 기능이 향상됐다. 인물 모드 촬영이 지원되고, 퀵샷 촬영 중에도 플렉스 모드로 전환해 촬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 브이로그 제작 시 편의성을 높였다. 퀵샷 기능은 플립4를 접은 상태에서 전원버튼을 두 번 연속 누르면 실행된다.
플립4는 배터리 용량도 확대됐다. 전작대비 400mAh 늘어난 3,700mAh다. 이는 올 초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2의 일반 모델과 같은 수준이다. 전작은 100% 완충하고 출근길에만 사용해도 다시 충전기를 찾아야 할만큼 불만이 컸는데, 개선된 것이다. 다만 실제 사용해보니 배터리 용량이 여전히 부족하단 느낌을 받았다. 평소 화면 밝기를 최대로 설정해 사용하는데 1시간 영상시청에 배터리 12%가량이 소진됐다.
전작은 15와트까지 지원했는데, 플립4에선 25와트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면서 충전 속도는 빨라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약 30분 만에 0%에서 최대 50%까지 채울 수 있는 수준인데, 실제 10분간 충전해 보니 10%가량 충전되는데 그쳤다. 완충까지 1시간 30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제품 모두 삼성전자의 국내 출시 단말 중 처음으로 ‘e심’ 기능을 지원한다. e심은 가입자 식별정보와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담긴 유심과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별도 실물 칩 삽입이나 교체가 필요 없고 다운로드만으로 개통이 가능하단 점이 특징이다. 즉 유심이 물리적 형태라면 e심은 소프트웨어 형태의 유심칩을 말한다. 이에 따라 하나의 단말기로 2개의 통신사, 번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폴드4의 출고가는 256GB 모델 199만8700원, 512GB 모델 211만9700원, 1TB(삼성닷컴 전용) 236만1700원이다. 색상은 베이지, 팬텀 블랙, 그레이 그린, 버건디 레드 등 4종으로 출시됐다. 플립4 256GB 모델의 출고가는 135만3000원으로, 전작(125만4000원)보다 9만9000원 인상됐으며, 512GB 모델은 147만4000원이다. 색상은 퍼플보라와 그라파이트, 핑크 골드, 블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