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류할증료 1월 대비 3배 수준으로 올라···원·달러 환율은 1430원 근접
보복여행 수요 이어지는 상황에서 에어프레미아 저가 전략 먹힐지 주목
내달 인천-LA 노선 성공이 관건···향후 추가 기체 도입 위한 투자금 확보에 영향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높은 유류할증료 및 고환율에 따른 장거리 노선 여객수요가 감소 우려에도, 보복여행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달 LA 노선 취항을 앞둔 에어프레미아가 저가 전략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27일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에 따르면 내달 유류할증료가 인상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9월 3만5000~24만9200원의 유류할증료가 10월 3만6400~27만200원 수준으로 인상된다. 인천-LA 노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9월 22만9600원에서 24만5000원으로 오른다.
최근 국제 원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 및 항공유 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유류할증료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대한항공의 유류할증료는 1만800~7만9200원에 불과했다. 10월 기준으로 1월에 비해 3배 이상 오르는 셈이다. 금일 원·달러 환율은 1420원을 넘어 1430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달 취항 예정인 에어프레미아의 LA노선이 주목을 받는다.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보복여행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저가 전략이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8월엔 인천-싱가포르 노선에서 저가 전략을 내세워 평균 탑승률 77% 수준을 기록하며 흥행한 바 있다.
실제로 내달 29일 첫 취항이 예정돼 있는 에어프레미아의 인천-LA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대한항공 등에 비해 눈에 띄게 저렴한 편이다. 양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9일 인천-LA 노선의 편도 항공권 가격은 에어프레미아 49만3600원, 대한항공 127만8200원이다.
에어프레미아 LA노선의 성과는 향후 항공기 추가 도입 및 사업 확장을 위한 주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에어프레미아의 사업전략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는 2025년까지 총 10대의 중대형 항공기 B787-9를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에어프레미의 추가 항공기 도입 및 사업 확장과 관련해 자금 조달을 최대 과제로 지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저비용항공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난 에어프레미아의 전략 자체는 괜찮은 듯 보이지만, 향후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 항공기가 늘어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중장거리 노선 운항은 어렵다”며 “항공기 결함 등을 감안해 여분의 항공기가 마련돼야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B787-9 한 대로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날 2호기가 추가로 들어와 인천-하노이 노선에 우선 배치된 후, 가까운 시일 내 3호기가 도입돼 인천-LA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향후 항공기 도입 계획과 관련,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현재 싱가포르 노선 등을 비롯해 추가적인 노선에서 매출이 발생해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필요에 따라 기존 주주 및 전략적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향후 10대 모두 리스기로 운용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며 “동남아 노선에 배치된 항공기를 유동적으로 이용해 LA노선에 두 대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