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스타벅스 최대주주 오른 후 잇단 잡음
송호섭 대표 3년 연속 국감 증인 신청
신세계그룹 정기 인사도 주목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세계 이마트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연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스타벅스는 여름 행사 굿즈 서머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논란으로 신세계그룹 내부 감사까지 받았다.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 인사 일정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송 대표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 여름 e-프리퀀시’의 굿즈 중 서머캐리백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된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인 송호섭 대표를 이번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스타벅스 서머캐리백은 국민 건강과 관련된 중대 사안이라는 점에서 금일 환노위 회의 끝에 송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구조. / 자료=이마트, 표=김은실 디자이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구조. / 자료=이마트, 표=김은실 디자이너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 이마트가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줄곧 논란을 빚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해도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돼 논란을 빚으며 빨대 전량 회수 조치에 나섰다. 이후 신세계푸드가 납품하는 샌드위치 내용물 부실 지적, 커피 맛 변화 등 불만이 잇따랐다.

국내 지분이 더 많아진 스타벅스는 “미국 경영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스타벅스 특유의 미국 감성이 사라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소비자들의 뭇매를 샀다. 그 중 지난 7월 스타벅스는 여름 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하면서 증정품 중 서머캐리백에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자발적 리콜 조치에 나섰다. 특히 서머캐리백 유해물질 사건은 신세계그룹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폼알데하이드 검출 시험 결과 서머캐리백 개봉 전 제품 외피에서는 평균 459㎎/㎏, 내피에서는 평균 244㎎/㎏정도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나왔다.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에 의해 인체에 직간접적 접촉 여부 또는 지속적 접촉 정도에 따라 정해진다. 다만 내의류 및 중의류의 경우 75㎎/㎏이하를,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 300㎎/㎏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최근 실적 및 논란 요약. / 표=김은실 디자이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최근 실적 및 논란 요약. / 표=김은실 디자이너

이로써 송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송 대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2018년 스타벅스에 영입된 송 대표는 2019년 스타벅스 대표에 올랐다. 송 대표는 취임 이후 모바일 주문 시스템 사이렌오더 대폭 개편, 배달 서비스 딜리버스(Delivers) 등을 통해 비대면 전환에도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이번 스타벅스의 폼알데하이드 검출은 사안이 중대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경우 스타벅스 대표가 교체될 수 있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최근 스타벅스를 대상으로 내부 감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돼 한 달여간 진행된 감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은 통상 빠르면 10월 초 임원 인사를 내 업계에서는 최근 논란들과 관련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마트는 최근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8만원대였던 이마트 주가는 이날 8만원대로 떨어졌다. 또 4조원에 육박했던 이마트의 시가총액도 금융시장 불안 등 문제로 1년새 시가총액 2조원이 증발됐다.

여기에 정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역량 있는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혈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만큼 이번 신세계 정기 인사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내부에서 스타벅스 논란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스타벅스 인사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으나 스타벅스의 조직과 인사, 업무 방식 등 전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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