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내달 11일 무비자 입국·개별 자유여행 허용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LCC 일본 노선 재운항 속도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일본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업계가 노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일본 여행 관련 매출 비중이 상당한 만큼 노선 재운항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달 1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70여개국에 대해 무비자 입국과 개별 자유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하루 5만명으로 제한했던 입국 인원 제한도 폐지할 방침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 입국을 극도로 제한했으며, 올해도 단체 관광객 입국만을 허용하고 하루 입국자를 2만~5만명 수준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 조치를 좀처럼 풀지 않았다.

일본은 국내 항공 여행의 핵심 노선 중 하나다.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데다, 여행지가 많아 LCC 업계에 동남아와 함께 비중이 큰 노선이다. 코로나19 이전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은 3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가 연이어 터지면서 일본 노선 여객은 급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완화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그동안 폐쇄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일본 여행이 회복되지 않아 LCC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일본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 기준 일본 노선 여행객은 2147만명으로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았으며, 전체 국제선 여객(8646만명)의 24.8%를 차지했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1896만명 수준으로 줄어들며 중국(1850만명)과 비슷한 규모로 내려왔고,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과 2021년 각각 222만명, 15만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1~8월에도 45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내달부터 일본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2년 반만에 개인 여행이 가능해진 데다, 최근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 6일부터 부산~나리타(도쿄) 노선에 주 3회(화·목·토요일) 운항을 재개하고, 다음달 1일부터 인천~도쿄·오사카·후쿠오카 노선에 매일 2회 운항한다. 부산~도쿄·오사카·후쿠오카노선은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증편한다. 또 내달 30일부터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도 재운항하고 인천~도쿄 노선은 매일 3회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일본 노선 예약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인천~도쿄 노선의 경우 지난 5일 기준 10월 예약률이 40%대에 머물렀으나, 비자 면제를 발표한 23일에는 70%대로 30%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인천~삿포로 노선도 같은 기간 50% 후반에서 90% 중반으로 40%p 가까이 올랐고, 부산~도쿄 노선은 20% 초반에서 70% 중반으로 3배 이상 높아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상대적으로 여행일정 구성이 편리하고, 24년 만에 엔화가 최저수준의 약세를 보이고 있어 현지 경비도 줄일 수 있어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내달 1일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또 인천~도쿄 노선은 7일부로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늘리고, 인천~오사카 노선은 14일부터 주 7회에서 주 14회로 확대한다.

티웨이항공도 인천~후쿠오카·오사카·도쿄 등 3개 노선을 현재 주 4회 운항에서 매일 운항으로 증편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아직 일본 노선 증편 계획은 없으며, 아시아나항공은 하네다 노선을 비롯해 일본 노선 확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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