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소각·배당확대 등 주주 이익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 강구
2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활용, 2025년까지 시총 1%씩 추가 진행
매년 늘어나는 배당금, 계열사 실적호조에 추가 상승 가능성

서울 종로 서린동 SK 빌딩.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 서린동 SK 빌딩.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기주식 매입을 통한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들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실행 중이다. 이를 위해 매년 주주환원금액도 늘리는 추세다.

SK는 이달 1일부터 소각 목적의 자기주식 취득에 나서고 있다. 내년 3월 2일까지 관련 과정이 진행될 예정으로 총 규모는 2000억원이다. 현재까지 100억원 가량 매수가 진행됐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대표적인 주가 부양 방법이다. 소각으로 주식의 총량이 감소하면, 수요 대비 공급이 줄면서 주가 인상을 이끌 수 있다. 코로나19로 주가가 떨어질 때 많은 기업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택한 수단이다.

SK의 최근 한달 주가를 보면 지난달 17일 23만9500원이던 주가는 이달 23일 21만4500원으로 10.4% 하락했다. 계열사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각 기업 지주사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환율 급등을 기점으로 주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SK의 주가 역시 떨어졌다.

SK는 주가 방어 방안의 일환으로 고배당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중간배당 1500원, 연간 배당 6500원 등 8000원의 배당을 실시한 SK는 올해 중간배당 1500원, 연간 배당 7000원 등 8500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외부투자 유치 및 실적호조가 이어지면서 주주들에 이익을 환원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아울러 늘어난 배당금을 받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보유하는 주주들이 많아질 수 있다.

자사주 소각·매입과 배당 등 SK의 주주환원 관련 자금 집행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3조7000억원이던 환원금액은 지난해 4조5000억원, 올해 5조9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2000억원의 자사주 소각·매입과 주당 배당금이 500원 늘어나면, 전년 대비 자금 집행규모는 31.1% 증가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주주와 약속한 이익 환원 정책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성향 강화 등은 회사 실적에 맞춰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며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 매입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SK는 2020년 코로나19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와 이노베이션 등 대표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나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조3250억원, 4조9355억원이다.

올해는 매출 131조2614억원, 영업이익 10조33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33.5%, 영업이익은 109.5% 늘어난 수치다. 6조원 가량 늘어난 영업이익으로 올해 배당금은 예상치인 8000원보다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의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은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현재 SK가 보유한 자기주식 24.3%의 일부 소각도 진행될 가능성이 커 주가방어 및 주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