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김대용 지분매입 후 유통물량 5.02%로 급감···최근 한 달만에 주가 3배
김대용, 신진에스엠 무상증자 요구 후 주식매각해 11억 차익···양지사로도 200억 평가익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다이어리 제조사 양지사가 슈퍼개미의 지분매입 이후 유통주식물량이 급감한 ‘품절주’가 되면서 주가가 널뛰기하고 있다.

양지사 지분을 매입한 슈퍼개미 김대용씨는 지난 7월 신진에스엠 지분매입 후 무상증자를 요구해 주가를 띄운 다음 보유주식을 매각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인데 양지사로도 막대한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지사 주가는 지난주 2만7900원에서 이번주 3만8550원으로 38.2% 상승했다.

양지사 주가는 19일과 2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21일에는 장중 5만87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양지사 주가는 한 달 전에는 1만원대 중반이었다. 이후 급등과 급락이 이어지며 우상향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양지사 주가 흐름은 슈퍼개미 김대용씨의 주식매입에 따른 품절주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양지사는 최대주주인 이배구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75.53%에 달하고 자사주도 14.04%를 가지고 있기에 실제 유통가능한 주식이 전체 주식의 10.43%인 166만5808만주에 불과한 종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슈퍼개미 김씨는 지난 7월 18~21일 4거래일에 걸쳐 양지사 주식 83만9188주(5.25%)를 사들였고 같은 달 21일에는 김씨 친척 나현석씨가 2만5783주(0.16%)를 매입했다. 둘의 지분율 합은 5.41%에 달했다. 양지사 전체 주식 가운데 유통가능 물량은 5.02%로 급감했고 양지사는 시세조종에 취약한 품절주가 됐다.

김씨는 지난 7월초 신진에스엠 지분을 단번에 10% 넘게 사들이며 무상증자를 요구했다가 한달도 안돼 매각함으로써 11억원의 차익을 내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씨는 이번 양지사 지분매입 이후에도 무상증자 요구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양지사 소액주주 및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12월31일까지 주식을 매도(수익실현)하지 않겠다"며 "다만 무상증자가 결정될 경우 권리락 이후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양지사가 무상증자를 거부하자 김씨는 “회사에서 주주환원계획(무상증자, 자진 상장폐지) 계획이 없다고 밝힌 이상 보유목적을 경영권 행사 대신 단순투자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김씨가 보유한 양지사 주식 평가차익은 약 2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김씨의 행보를 놓고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양지사는 이배구 명예회장이 1976년 설립한 문구 및 다이어리 전문업체로 199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6월 결산법인인데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기도 했다.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 지난해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실적은 매출 449억, 영업손실 6억원, 당기순손실 41억원이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시가총액순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HLB, 카카오게임즈가 2~5위로 뒤를 이었다. 펄어비스는 에코프로를 제치고 시가총액순위 6위를 탈환했다. JYP엔터는 알테오젠을 제치고 10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