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미뤄지는 코로나19 백신 '자이코브-D' 생산·공급
수년 간 이어지는 적자행보···생산 케파 확대로 돌파구 마련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엔지켐생명과학이 올 4분기 제천 공장 이노베이션 완료를 앞두고 원료의약품 수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엔지켐생명과학은 올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던 코로나19 플라스미드DNA(pDNA) 백신 ‘자이코브-D’의 생산·판매 시점이 불투명해지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충북 제천1공장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올 4분기 완료가 예상된다. 회사는 항생제 및 비항생제 원료합성기술과 MRI&CT조영제 합성기술에 관련한 원료의약품 40여 종을 생산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 실적 추이./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엔지켐생명과학 실적 추이./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그간 업계에서는 엔지켐생명과학의 코로나19 플라스미드DNA(pDNA) 백신 'ZyCoV-D(자이코브-D)' 생산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지난해 엔지켐생명과학은 인도 제약사와 자이코브-D 제조라이선스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이코브-D 생산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연내 백신 생산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엔지켐생명과학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이코브-D의 생산 및 판매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절차들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엔지켐생명과학의 영업 실적이 수년간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고, 자이코브-D 생산·판매시기까지 불투명해지면서 현금창출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제천 생산기지 2개 공장 중 제천1공장 리노베이션 완료를 앞두고 있다”며 올 4분기 생산 케파 확대를 통해 조영제, 항결핵제, 진해거담제 등의 수주 확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제천1공장이 재완공되면 의약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가도부트롤, D-사이클로세린, 에르도스테인 등의 글로벌 공급 확대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엔지켐생명과학 파이프라인./ 표=정승아 디자이너
엔지켐생명과학 EC-18 파이프라인./ 표=정승아 디자이너

또 엔지켐생명과학은 핵심 파이프라인인 EC-18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EC-18은 염증질환을 감소시키는 신약 후보 물질이다. EC-18은 현재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가운데 구강점막염과 급성방사선증후군 임상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강점막염은 임상 2상을 마친 상태고, 급성방사선증후군은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에 따르면 구강점막염은 신약 후보물질 EC-18의 임상 2상이 종료됨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협의해 임상 3상에 필요한 프로토콜 디자인을 마치면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으로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임상 2상에서 약물투여기간 동안 EC-18을 복용한 치료군의 중증구강점막염 발병률은 위약군보다 37% 가량 감소했다”며 “구강점막염 치료제는 미충족 의학적 수요가 높은 분야로 기술 수출을 통해 빅파마와 협력하고 환자군을 확대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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