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대통령실 비서관과 전직 기재부 관료 거론···장관 가능성 높은 조 후보자 의중 관건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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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7일 개최됨에 따라 그가 겸직하고 있는 복지부 제1차관에 누가 임명될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박민수 대통령실 비서관과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 등이 하마평에 오른 상태다. 

24일 국회와 복지부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27일 조규홍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윤석열 정부 보건의료와 복지 정책에 대한 조 후보자 의견과 그에 대해 제기된 세대 분리와 위장전입, 배우자의 부당 인적공제 의혹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적은 편이고 현 정부 들어 세 번째 복지부 장관 후보자란 점에서 그가 결국 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에 취임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비서실 인사검증과 별도로 조 후보자가 주변 사생활을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국 현안이 많기 때문에 야당도 조 후보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선에서 청문회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 달 초 진행 예정인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복지부 수장이 취임 후 진행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복지부 주변에서는 현재 조 후보자가 겸직하는 제1차관 후보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복지부 출신 박민수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실 보건복지비서관과 기재부 출신 등이다.

박민수 비서관은 1968년생이다. 경남 사천시 출신인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87학번)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6회로 관가에 입문한 후 복지부 보험정책과장과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 주미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정책기획관, 복지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관가 관계자는 “조 후보자 인선이 발표된 직후에는 제1차관에 기재부 출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그가 만약 장관에 취임한다면 복지부 직원들 사기를 고려해 박 비서관을 선택할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며 “4개월 가량 짧은 기간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제1차관을 수행하는데 부족함 없는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해온 책임장관제를 실현하려면 제1차관 인선은 차기 복지부 장관이 결정해야 한다. 현재로선 조 후보자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가 장관에 취임할 경우 누구를 임명할지 주목된다. 이같은 차원에서 박 비서관 외에도 기재부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분석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장관 출신과는 별도로 복지 재정과 예산을 총괄하는 제1차관에 기재부 출신이 임명돼야 한다는 논리로 요약된다. 즉 부처 전체를 총괄하는 장관과 제1차관 업무와 역할은 다르다는 것이다.  

관가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을 전후로 국무조정실장 인선 과정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며 “관행상 기재부 제2차관이 장관급인 국무실장으로 승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 현 정부는 국무실장에 기재부 OB(전 기재부 관료)를 임명했고 연장선 상에서 복지부 제1차관에도 기재부 OB를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즉 기재부 제2차관과 복지부 차관, 국무실장 인선을 연결시켜 분석하면 현 방문규 실장은 기재부 제2차관과 복지부 차관을 거친 다음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근무하다 현재 보직에 발탁됐다. 조 후보자는 기재부에서 재정관리관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로 일하다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에 만약 기재부 출신이 복지부 제1차관에 부임한다면 제2차관 수준의 고위직일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직원 입장에서 부 출신이 제1차관에 부임하는 것을 희망한다”라며 “하지만 변수도 있어 현재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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