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 속도
내연기관 대비 고강도·내마모성·저소음 설계

국내 타이어업계 3사의 전기차용 타이어./사진=조현경 디자이너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타이어 3사가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타이어 전쟁에 뛰어든다. 최근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판매를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오는 2025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전체 승용차 판매의 23%, 2030년에는 5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도 완성차 브랜드들이 신차 출시를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6만8850대로 전년대비 75.3% 늘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은 타이어 업계에게도 기회다. 일반 타이어 대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성도 높다. 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량 보다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300㎏이상의 배터리를 탑재해 동급 내연기관보다 30%이상 무게가 더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최대토크까지 올라가며 급가속하기 때문에, 타이어 미끄러짐이나 마모가 심하다. 아울러 엔진소음이 없어 노면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리기 때문에 저소음 필계가 필수다.

이에 타이어업계는 수년 전부터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을 시작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8년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를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폴크스바겐 전기차 ID.4에 탑재됐으며, 2021년 미국 투어 프로젝트에 참가해 총 5만6327㎞를 주행하며 단일 국가에서 전기차로 연속 여행한 가장 긴 주행거리 기록을 썼다.

이어 이달에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출시했다. 아이온은 한국타이어만의 전기차 특화 기술로 완성된 프리미엄 브랜드다. 세단과 SUV 전기차 모델에 장착되며 사계절용, 겨울용, 여름용 등 6개 상품으로 구성돼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풀 라인업’을 갖췄다.

아이온은 타이어 옆면 코너링 강성을 7% 높여 핸들링 성능을 개선한다. 또한 트레드부 지그재그 미세한 홈 각도는 눈길에서의 제동력 및 구동력을 높였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7월 전기차용 타이어 ‘마제스티9 SOLUS TA91 EV’와 ‘크루젠 HP71 EV’를 내놨다. 마제스티9 SOLUS TA91 EV와 크루젠 HP71 EV는 전기차 특성에 맞게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승차감 및 제동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분산 정밀 실리카가 적용된 EV 최적 컴파운드를 사용했다.

넥센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EV’를 개발했다. 두 제품 모두 전기차 전용 타이어로 마모 성능에 특화됐을 뿐 아니라 흡음 기술을 적용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운전자가 느끼는 소음은 기존 제품 대비 약 5dB 줄어 정숙한 주행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의 수주 계약도 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총 22개 완성차 브랜드의 60여개 차종에 대해 신차용 타이어 수주 계약을 맺었으며, 이 중 12개 브랜드 30여개 차종이 전기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현대차그룹은 물론 테슬라, 포르쉐,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에게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기아 EV6에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넥센타이어는 아이오닉6와 EV6 등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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