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0.19% 하락, 부동산원 집계 이래 10여년 만···서울은 0.17% 떨어져 17주째 하락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전국 아파트 가격 주간 변동률이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 예고로 서울 아파트 가격은 17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주(1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9%로 나타났다. 지난주(-0.16%) 대비 0.03%p 낙폭을 키운 것이다. 이는 부동산원이 지난 2012년 5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기도 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우려와 부동산 하락장이 이어진다는 전망으로 아파트 매수 문의가 급감하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7%로 17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12년 12월(10일, -0.17%)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심한 내림세다.

자치구별로는 도봉구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0.31%로 나타나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노원구(-0.28%), 종로구와 중구, 서대문구가 (-0.25%), 은평구(-0.24%), 송파구(-0.22%)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 아파트값 변동률은 -0.29%를 기록해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세를 유지했다. 연수(-0.36%)·남동(-0.21%)·서구(-0.31%)의 하락폭이 컸다. 이들은 지난 21일 국토교통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바 있다.

경기도의 변동률은 -0.25%로 지난주(-0.21%)보다 하락률이 0.04%p 커졌다. 특히 수원 영통구(-0.44%), 양주시(-0.39%)에서 하락폭이 돋보였다. 화성시(-0.42%)는 동탄신도시, 광명시(-0.41%)는 소하·철산동 주요 단지, 의왕시(-0.40%)는 내손·청계동, 평택시(-0.20%)는 도삭·세교·비전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한편, 서울 전세시장 역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송파구(-0.29%)는 잠실동 주요 대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내리고 있다. 강동구(-0.17%)는 암사·고덕동, 양천구(-0.15%)는 신정동 대단지 위주로 전세값이 하락했다. 동작구(-0.15%)는 흑석동과 사당동을 중심으로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부담으로 준전세나 월세 선호현상이 지속돼 신규 전세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이라며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에 나선 데다 한국은행의 추가 빅스텝(0.50%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집값 하락세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평균 5%대까지 오르면 실수요자 조차 집을 사기를 망설인다”며 “금리 인상이 진정되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 이상 부동산시장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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