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기간 빠짐없이 저축하면 우대금리 제공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토스뱅크의 키워봐요 적금·우리은행의 200일 적금 등
"일반 적금 대비 만기 짧고 금리인상분 일정 주기별로 반영···성취감 제고"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2030세대의 재테크 핵심 키워드는 '짠테크'다. 치솟는 물가에 한 푼이라도 아껴 소소한 금액이라도 차곡차곡 쌓는다는 의미다. 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짠테크'에 도전하는 2030세대 금융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주식·부동산·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물가 상승으로 주머니 사정이 악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는 짠테크 상품으로는 강제 저축이 꼽힌다. 정해진 기간 동안 빠짐없이 저축하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 토스뱅크의 키워봐요 적금, 우리은행의 200일 적금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은 1000원부터 1만원까지 총 5가지 적금 시작 금액을 정해 가입하면 26주 동안 매주 첫 납입액만큼 늘어난 금액이 자동으로 저축되는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26주적금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해 26주 동안 자동이체 성공 시 0.5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 최대 연 3.70%의 금리가 적용된다.
가입 기한이 6개월 수준으로 짧은 데다 최저 가입금액도 1000원으로 낮아 금융소비자들이 저축하는데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여기에 기한 내 꾸준히 납입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해 강제저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함으로써 목돈을 모으는 보람을 느끼게 했다.
토스뱅크의 '키워봐요 적금'도 눈길을 끌고 있다. '키워봐요 적금'은 토스뱅크의 출범 후 첫 적금 상품으로 6개월 만기 시 최고 3%의 금리를 제공한다. 납부 한도는 월 최대 100만원이며 매주 1000원부터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키워봐요 적금'은 가입 시 지급된 동물의 알이 이튿날 부화되면서 6개월 동안 열 단계에 걸쳐 자란다. 동물은 유령, 거북이, 문어, 망아지 네 종으로 랜덤 지급되며 매주 적금 자동이체 달성하면 최종 만기 시 전설의 동물로 진화한다.
알이 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기 위해서는 긴 시간 인내하며 목돈을 만들어야 하는 재미 요소를 더했다.
우리은행의 200일 적금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적금은 200일간 매일 3만원 이하의 금액을 자동 적립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의 유지 기간과 뱅킹 서비스 가입 유지 등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최대 연 3.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강제저축 상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정판 형태로 출시한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의 신규 개설 계좌수는 2018년(6~12월) 118만개에서 지난해 367만개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도 지난 7월 말 기준 212만개에 달한다. 토스뱅크 키워봐요 적금도 신규 개설 계좌가 7월 말 기준 39만개를 넘어섰다. 우리은행 200일 적금도 첫 출시한 2020년 14만472개(9~12월), 2021년 21만8540개 등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30일까지 11만1503좌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적금 대비 만기가 짧고 금리인상분을 일정 주기별로 반영하는 효과도 있어 직장인이나 학생들에 호응이 좋다"며 "작심삼일을 방지하고 가입자의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