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블록체인 게임 부재···수익화 기대 일러
달러 상승·스핀엑스 인수 미화 차입금 부담

MBX시세/ 사진=코인마켓캡
MBX시세/ 사진=코인마켓캡 갈무리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면서 넷마블의 암호화폐인 마브렉스(MBX) 시세도 급락했다. 올해 하반기 P2E(Play to Earn) 출시를 앞둔 넷마블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도 부담이다. 넷마블은 이런 대내외 상황에도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19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로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전날 종가기준 1만9798달러(2758만)를 기록해 2만달러(2787만원) 지지선이 붕괴됐다.

비트코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서 P2E게임 암호화폐 가격은 더욱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 중 넷마블의 MBX 토큰 가격은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낙폭이 컸다. MBX 가격은 코인마켓캡에서 5899원(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고점(8만8097원) 대비 93% 하락했다. 

이는 P2E 게임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P2E 게임은 돈 버는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을 모집하는데, 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이용자들이 게임을 떠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넷마블은 블록체인 버전으로 ‘A3: 스틸얼라이브’와 ‘제2의 나라 글로벌’을 출시했으나 현재까지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없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수혜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수출에 강한 게임산업은 강달러에 반사이익을 얻는 산업으로 평가받지만, 넷마블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중 73%인 1조8400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해외지역 중 북미 매출이 가장 크기 때문에 환차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스핀엑스 인수 당시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 금액 중 대부분을 외화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넷마블의 단기 차입금은 지난해 말일 기준 1조6710억원에서 2분기 1조8135억원으로 1425억원 늘어났다.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화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글로벌 매출이 비중이 높다보니까 환율이 올라가면서 긍정적으로 작용을 할 부분이 있는 건 맞지만, 외화 차입금을 많이 갖고 있어 손실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넷마블
오는 4분기 출시 예정 P2E 게임 /사진=넷마블 마브렉스

실적 개선을 이끌기 위해 출시한 신작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넷마블은 자체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선보였으나,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8위로 밀려났다. 증권가에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한달 평균 일매출을 6억50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넷마블의 흥행을 견인할 신작은 오는 4분기에 집중돼 있다. 넷마블은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을 비롯해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P2E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 17~18일 도쿄게임쇼에서 참가해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를 공개하기도 했다. NFT와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며 넷마블 블록체인 플랫폼 ‘마브렉스’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8일 사전등록에 들어간다.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도 아시아권에서 인기 IP로 메타버스 등 다른 신사업과도 접목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넷마블은 신작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남은 일정을 고려했을 때 오는 12월 이후로 출시 일정이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예정 게임도 게임 스펙이나 수익모델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올해 여러 종류의 블록체인 게임들을 내고 있지만, 수십만 명 단위의 동시 접속자 수가 나온 게임이 아직은 없어 수익화를 기대하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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