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지수 0.72% 하락···나스닥 지수도 0.90%↓
페덱스 CEO “전 세계 경제침체 돌입···실적 실망”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뉴욕증시가 다음주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세계 경기 가늠자로 간주되는 미 물류업체 페덱스가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데다 최고경영자(CEO)가 경기 침체를 경고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40포인트(0.45%) 하락한 30,822.4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8.02포인트(0.72%) 내린 3,873.3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3.95포인트(0.90%) 떨어진 11,448.40으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이번 주 모두 4~5%대 하락율을 기록했다. 지난주 4주 만에 반등했지만 8월 CPI 발표 이후 다시 떨어진 것이다.
인플레이션 지속과 Fed의 고강도 긴축 우려 속에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페덱스의 경고가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페덱스의 2023회계연도 1분기(6~8월) 주당순이익(EPS)은 3.44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5.14달러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페덱스는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축소를 고려한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6월 제시했던 연간 실적 전망치를 철회하기도 했다.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출연해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섰으며 세계 경제 악화로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페덱스의 하락으로 주요 물류업체인 UPS, XPO 로지스틱스, 아마존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채금리 상승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으나 연준의 이례적인 금리 인상 속도가 당분간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3.859%를 기록해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3.447%를 기록했다. 연준은 다음주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