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연결 서비스는 ‘아직’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넥슨의 게임 속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메타버스 커뮤니티 플랫폼 ‘넥슨타운’이 국내 출시됐다. 현재 시범 서비스 단계로 즐길거리가 부족해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게임과 플랫폼을 연결하는 기능을 추가해 차별화를 꾀한다.
넥슨은 지난 1일 메타버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공개한 후 두 번째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넥슨타운을 선보였다. 넥슨타운은 넥슨의 가상세계에서 이용자들이 소통하고 게임 속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모바일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넥슨타운은 다른 커뮤니티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버추얼 월드’에서 아바타를 통해 다른 이용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실, 숲속 캠핑장, 컨퍼런스홀 등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끼리 교류할 수 있단 점도 유사하다.
넥슨타운만의 특징은 넥슨이 보유한 IP를 활용했단 점이다. 이용자는 일반 아바타뿐만 아니라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버블파이터’, ‘크레이지아케이드’ 등 넥슨의 대표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다.
예정규 넥슨 디렉터는 “넥슨 게임 캐릭터들이 한 공간에 있으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며 “아직 넥슨 게임의 캐릭터들을 넥슨 타운에서 사용할 수는 없고, 게임별 대표 캐릭터로 변신하는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 게임에서 각자 꾸며둔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하는 기능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타운은 시범 서비스 단계로 이용자의 소통 공간인 ‘플레이스’의 수는 5개뿐이다. 플레이스별 이용자 수는 3명 미만으로 이용률도 매우 저조하다.
이미 다른 플랫폼을 즐기는 이용자를 유인할만한 요소가 부족한 것이다. 넥슨타운은 ‘제페토’나 ‘이프랜드’처럼 이미 활성화된 플랫폼과 비교해 지원하는 기능이 한정돼 있다. 이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는 플레이스 종류도 교실, 캠핑장, 컨퍼런스홀 등 3개이며 꾸미기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넥슨타운은 향후 넥슨의 게임과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기능을 추가해 차별화를 노린다. 이용자들은 넥슨타운에서 넥슨 게임의 상점들을 이용하거나 게임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통상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자는 10대로 한정돼 있지만, 해당 기능을 업데이트하면 기존 넥슨 게임 이용자까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전망이다.
넥슨은 게임 간의 경계 없이 자유롭게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통합 거래소도 준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비노기에서 사용하는 꾸미기 아이템을 메이플스토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게임간 아이템 공유 기술은 블록체인 게임의 최종 단계로 평가된다. 지난 6월 넥슨은 넥슨개발자콘퍼런스에서 해당 기능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이템 공유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적용된 아이템에 한정된다. 넥슨타운은 블록체인 메인넷이 아닌 안드로이드와 iOS만 지원하고 있다. 현재 아이템 공유 방법 및 일정에 대해 공개된 것은 없다.
예 디렉터는 게임간 아이템 거래에 대해 “게임마다 고유 특성이 있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하나하나 신중하게 풀어가고 있다”며 “거래소 관련 내용은 개발 방향이 좀 더 명확해진 다음에 다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