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9주째, 서울 16주째 내림세 계속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정보를 알리는 전단지가 붙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정보를 알리는 전단지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6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하락폭은 9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6%를 기록하며 16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하락폭으로는 2012년 12월 10일(-0.17%) 조사 이후 약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아파트값은 모두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쌍문·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하락한 도봉구(-0.31%)가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어 ▲상계·중계·하계동 위주로 노원구(-0.29%) ▲홍은·홍제동 대단지 위주 서대문구(-0.27%) ▲녹번·응암·불광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25%)가 하락했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송파구(-0.18%)가 오금·문정동 구축과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금천구(-0.18%)가 독산·시흥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서구(-0.14%)가 등촌·염창·가양동 중소규모 위주로 하락하면서 내림폭을 보였다.

인천(-0.29%)과 경기(-0.21%)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 낙폭은 –0.21%에서 -0.20%로 줄었으며 지방은 지난주와 같이 -0.13%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16%로 지난주(-0.17%)보다 줄었지만 내림세는 19주째 이어졌다.

월 단위로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값은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51%로 조사됐는데 이는 2009년 1월(-0.6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다 추석 연휴로 매수 움직임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여기에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와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주보다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지난주에는 –0.16% 하락했는데 이번주에는 –0.14%를 보인 것이다. 서울은 -0.12%, 인천은 -0.28%, 경기는 -0.20%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부담 가중으로 신규 전세보다 갱신 계약, 준전세, 월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매매 가격 하락과 동반해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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