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 이달 출시, 4000만원대 가격에 주행거리 500㎞ 넘겨
신형 그랜저, 10월 출시···각그랜저 재해석한 디자인에 사전계약 6만대 돌파
벤츠·BMW, 연말 EQE·i7 등 주력 전기차 공개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말 거물급 세단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인 가운데 연말 브랜드별 주력 세단 모델이 연이어 나오면서 세단 차량이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6가 이달 출시한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의 첫 전기 세단으로 국산 전기차 중에선 최초로 주행거리 500㎞를 넘어섰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아이오닉6 롱레인지(2WD 18인치 기준) 주행거리는 544㎞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527.9㎞)보다 더 긴 셈이다.
또한 가격대도 5200만원부터 시작해 정부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어 실 구매가격은 4000만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의 경우 국고 보조금 700만원, 지자체 보조금 200만원(서울시 기준)을 포함해 총 900만원 상당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긴 주행거리와 저렴한 가격대, 첫 국산 전기 세단이라는 강점 덕분에 아이오닉6는 사전계약 첫날 3만7446대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아이오닉5가 기존에 보유했던 2만3760대보다 1만3700대 가량 더 많으며,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1만2000대를 3배가량 초과 달성한 수치다.
아이오닉6에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다양한 기술이 최초 적용된다. EV 튠업은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성능 및 운전감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로 ▲출력(3단계) ▲가속민감도(3단계) ▲스티어링(2단계) ▲4륜 구동방식을 취향에 따라 선택한 뒤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에 있는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눌러 활성화가 가능하다.
또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정했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OTA)을 전기차 통합 제어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기능 등 주요 전자제어장치까지 확대해 서비스센터를 가지 않아도 최신 기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에 이어 이르면 10월 신형 그랜저를 출시한다. 그랜저는 국내 대표 세단으로 2017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한 스테디셀링 차량이다.
신형 그랜저의 경우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각 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모델 디자인을 계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디자인이나 제원, 가격 등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전계약이 6만대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 그랜저 계약자들이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신차로 갈아탈 수 있는 ‘전환계약’까지 포함한 수치다.
신형 그랜저는 곡선을 강조하는 최근 자동차 디자인 형태에서 벗어나, 과거 각그랜저의 직선 중심 디자인을 곳곳에 반영했다. 티저이미지를 보면 전면부에는 일자형 주간주행등을, 후면에도 비슷한 디자인의 테일램프가 자리한다.
현대차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가 각각 E클래스와 7시리즈 전기차 버전인 EQE와 i7 출시를 준비 하고 있다.
EQE는 벤츠 핵심 세단 모델인 E클래스 기반 전기차인 만큼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QE는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첫 공개됐으며 EQS와 외관은 비슷하다. 실내는 3120㎜ 휠베이스(축거)를 기반으로 기존 E클래스보다 커졌다.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3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배터리 용량은 90kWh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최대 660km( 유럽 WLTP 기준)다.
BMW도 내연기관 시장에선 7시리즈가 벤츠 S클래스에 비해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i7에는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해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i7은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인터랙션 바를 탑재하며, 뒷좌석에는 31.3인치의 시어터 스크린을 적용했다. 8K 해상도를 지원하고, 바워스 & 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5G 호환 안테나 시스템을 통해 움직이는 영화관을 구현했다.
i7 x드라이브60은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유럽기준)을 발휘하며, 101.7kW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625㎞(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