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ID.4 출시 행사···아스키지안 사장 “ID.4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 차근차근 추진”
출시 가격 5490만원, 서울시 기준 4653만원에 구매 가능···“사전계약 3600대”
주행거리 405㎞에 폴크스바겐 최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IQ.드라이브’ 탑재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폴크스바겐코리아가 첫 전기차 ‘ID.4’를 출시했다. ID.4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저렴한 가격대와 긴 주행거리를 통해 수입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선봉장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15일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ID.4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ID.4를 시작으로 ‘ID.패밀리’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출시 행사에서 사샤 아스키지안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오늘은 폴크스바겐코리아가 e-모빌리티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중요한 날이다. 브랜드 첫 번째 순수 전기 SUV ID.4 출시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 또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ID.4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의 전략 모델로서 한국 고객들에게 폴크스바겐만이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경험과 가치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크스바겐은 독일에서 생산한 ID.4를 유럽이 아닌 시장에선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인다”고 덧붙이며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폴크스바겐이 한국에 들여오는 첫 전기차인 만큼 트림 선택부터 신중을 기했다. ID.4는 엔트리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트림이 있으나, 폴크스바겐코리아는 판매 확대를 위해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 트림을 선택했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한국은 전기차 시장이 발전된 곳인 만큼, 빠르게 전기차를 가져오는게 가장 중요했으며 이에 적합한게 프로 트림이었다”면서 “유럽에서 주력 모델이었으며 가격대비 우수한 제품이 프로 트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보조금과도 관련이 있다. 올해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관련 5500만원 미만 차량에는 100%를, 5500만~8500만원 대에는 절반만, 8500만원 이상에는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국내 보조금을 전액 받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5500만원 아래 차량이 돼야 했고, 프로 트림이 조건과 맞아떨어진 셈이다. ID.4 프로 가격은 5490만원으로 국고보조금 65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까지 추가로 더해지면 4653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국내 주행거리 인증도 405㎞로 넉넉한 편이며, 급속 충전시 36분 만에 80%까지 충전가능하다. 국내에서 ID.4 출시 소식이 발표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전계약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키지안 사장은 “현재까지 사전계약 대수는 3600대 수준”이라며 “연내 물량은 1300대가 공급될 예정이며 인도 시점은 이달 19일부터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폴크스바겐코리아 판매량(1만4364대)의 약 10% 수준으로, ID.4 출시 이후 폴크스바겐코리아 전체 판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폴크스바겐코리아가 올해 볼보자동차코리아와 수입차 4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ID.4 판매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누적 기준 폴크스바겐코리아는 8586대, 볼보코리아는 8556대로 불과 30대 차이에 그쳤다.
ID.4는 폴크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전장 4585㎜, 전폭 1850㎜, 전고 1620㎜, 축거(휠베이스) 2765㎜로 준중형 SUV급이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543ℓ로, 뒷좌석 시트를 접을 시 1575ℓ까지 늘어난다.
82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히트펌프가 포함된 후륜구동차량이다. 최고출력은204마력이며 최대토크 31.6kg·m다. 최고속도는 160㎞/h,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8.5초 이내에 가속할 수 있다.
ID.4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곡선 라인을 강조했으며, 이와 함께 역동적인 루프 아치, 볼륨감 있는 후면 디자인 등 폴크스바겐 SUV의 전통적인 탄탄한 라인도 유지했다. 또한 0.28cd의 낮은 공기 저항계수로 설계해 주행거리를 늘렸다.
또 폴크스바겐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를 기본 탑재됐다. ID.4에는 주행 중 운전자가 일정 시간 반응이 없을 시 주행을 멈추고 위급상황을 알리는 ‘이머전시 어시스트’가 새로 추가됐다.
이외에도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 및 차선을 유지하는 트래블 어시스트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기능 등도 갖췄다.
한편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전기차 정비를 위한 서비스 네트워크도 확대한다. 전국 34개 공식 서비스센터 중 14곳을 전기차 전문 수리 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며,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60명의 전문 인력도 확보했다. 또 일반 및 동력계 부품에 대해 3년 보증(주행거리 무제한)과 함께 8년 또는 16만㎞의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