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일 1892개 NFT 중 19개 판매
운영 소홀 비판에···“협력 파트너 모집 중”

사진=투데이이즈 시간구매 화면
출시 당일 시간 NFT가 완판된 화면(왼쪽)과 13일 현황. 살 수 있는 타임슬롯은 파란색, 구매가 불가능한 것은 회색, 이용자가 구매 후 재판매하고 있는 것은 초록색으로 뜬다. /사진=투데이이즈 시간구매 화면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가 처음 선보인 블록체인 서비스 ‘투데이이즈(TODAYIS)’ 대체불가능토큰(NFT) 판매량이 이달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00만명 이용자를 모집해 내년에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손 놓다시피한 운영으로 이용자들이 이탈한 결과다. 

13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타임슬롯 NFT 서비스 투데이이즈의 NFT 판매량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데이이즈는 지난 2월 메타보라가 정식으로 선보인 NFT 서비스다. 시간을 사고판다는 개념으로 하루를 10분 단위로 나눈 타임슬롯을 NFT로 만들어 원하는 시간대를 골라 구매하는 식이다.

출시 당시 새해 첫날, 크리스마스, 광복절, 아이돌 생일 등 기념할만한 날짜의 NFT는 완판됐다. 당시 메타보라는 투데이이즈를 K팝 아이돌의 팬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봤다. 더 나아가 메타버스 세계 속에서 활용되는 오픈형 블록체인 서비스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데이이즈는 서비스 초기 카카오톡의 클립(Klip) 지갑과 연동해 쉬운 접근성을 무기로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메타보라는 투데이이즈를 오는 12월까지 3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단기목표로 삼으며 보라 플랫폼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목표와 다르게 투데이이즈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SNS 디스코드의 가입자 수는 현재 100명에 그쳤다. 이용자들이 디스코드에 올리는 글도 하루 2~3건에 불과하다.   

이는 메타보라가 투데이이즈에 손을 놓다시피 운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은 지난 2월 이후 게시글이 올라오지 않으며, 출시 당시 약속했던 PC업데이트도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5월 운영팀은 디스코드를 통해 “업데이트 준비 중”이라는 공지를 마지막으로 올렸다. 정식 출시한 이후 별다른 업데이트나 이벤트를 열지 않은 것이다. 
 
이용자들이 떠나면서 NFT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한달 간 구매 가능한 시간대가 거의 없었으나,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9월 기준 하루 구매 가능한 144개의 NFT 중 1~2개 빼고는 구매한 이용자가 없다. 지난 1~13일 간 구매 가능한 NFT 1892개 중 판매된 NFT는 19개에 그쳤다. 즉, 99%가 거래되지 않은 것이다. 추석 연휴라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이 기간을 구매한 이용자는 없다. 

판매량이 저조해 초창기 프로모션인 70% 할인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가격은 한 개당 74.61보라(2만9876원)다. 그러나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에서 10분의 1 가격인 7클레이(2197원)에도 팔리지 않는다. 오픈씨에 등록된 투데이이즈 NFT를 살펴보면 8개월 동안 거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용자는 100클레이에서 5클레이로 가격을 95% 낮췄지만, 판매에 실패하면서 판매 기간이 만료되기도 했다. 

투데이이즈 대표 이미지/ 사진=메타보라
투데이이즈 대표 이미지/ 사진=메타보라

NFT 가격 하락에 코인 시세까지 하락하면서 이용자 손실도 커졌다. 지난 2월 투데이이즈 서비스 직후 보라 가격은 1612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400.43(12일 종가기준)원 수준이다.  

시세하락에 NFT거래 절벽까지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은 운영이 소홀한 회사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한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10만원짜리 NFT를 90% 할인받아 1만원에 샀다. 최소한 손해는 안보겠다고 생각했지만, 현재 가치는 0원에 수렴한다”며 “회사측에서 대책 마련없이 방치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했다. 

메타보라 관계자는 “현재 보라2.0 서비스 진척 및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투데이이즈 역시 새로운 서비스로 진화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서비스 운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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