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11% 오른 12112.31에 장 마쳐
3대 지수, 주간 기준 4주 만에 상승 마감
달러 가치 하락에 국제 유가 큰 폭 올라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글로벌 긴축 강화 우려 속에서도 상승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4주 만에 상승 마감했다. 다만 약세장이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국제 유가는 달러화 가치 하락 영향에 오름세를 보였다.
◇ 뉴욕 3대 지수 상승 마감···“강세장 전환은 일러”
9일(이하 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7.19포인트(1.19%) 오른 32151.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1.18포인트(1.53%) 상승한 4067.36으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0.18포인트(2.11%) 뛴 12112.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 상승 마감으로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 상승을 기록했다. 3대 지수가 한 주간 오름세로 마감한 것은 최근 4주 만에 처음이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3.65% 올랐고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66%, 4.14% 상승 마감했다. 지속적인 투심 악화 속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통신과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전자서명 소프트웨어업체 도큐사인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10% 넘게 올랐다. 반면 우주여행 기업인 버진갤럭틱의 주가는 번스테인의 매도 의견 소식에 4% 넘게 내렸다.
시장 참여자들이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 대신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발생하고 있지만 미국 경기가 이를 뒷받침할 만큼 좋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대표적으로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강세장으로의 진입보다는 일시적인 반등으로 평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CNBC에 따르면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CIBC프라이빗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호적인 경제 보고서가 이번 주 시장 회복을 이끌었다”면서도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 지속하면서 시장에서 유동성을 회수하고 있다는 점이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근거”라고 밝혔다.
다음 주 미국 증시에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한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둔화 여부가 미국 연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대비 8.1%로 7월(8.5%)에 비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 국제 유가 4% 가까이 반등···하락 압력 여전히 높다는 평가도
국제 유가는 이날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보다 3.25달러(3.89%) 오른 배럴당 86.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상승 마감한 것은 달러인덱스의 하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로 결제되는 원유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로 거래하는 트레이더들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원유 수요를 촉진한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9.042에서 거래됐다. 이는 전날 대비로는 0.6%가량 하락한 것으로 지난 7일 110.794까지 치솟았던 흐름에서 다소 이탈한 것이다.
다만 이날 반등한 유가 역시 다시금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클 린치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SE&ER) 대표는 린치 대표는 “유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뉴스가 유가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유럽 경기 침체 우려 등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