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측 “책임자 참여해야”···회사 측 “신뢰회복 노력”

카카오게임즈 이용자들이 지난달 마차시위를 진행한 모습/ 사진=이하은 기자
카카오게임즈 이용자들이 지난달 마차시위를 진행한 모습 / 사진=이하은 기자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에서도 관심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사태가 확산되자 이용들이 요구한 간담회 개최를 알리며 갈등 수습에 나섰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이용자들로 구성된 게임이용자 자율협의체(이하 이용자 협의체)는 단체환불과 소송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 협의체가 자체 집계한 환불 규모는 86억원 이상이며 7500여 명이 환불 요구에 참여했다. 이들은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고 있다.

앞서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일본 서버와의 차별대우에 반발해 단체행동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별점 테러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본사 일대에서 마차시위, 국회 인근에서 트럭시위 등을 진행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총 세 차례에 걸친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에도 이용자 비판이 이어지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3일 공식카페를 통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또 이용자 협의체가 요구했던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우마무스메 사태는 정치권에서 여아가 모두 관심을 나타내면서 이슈로 떠올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우마무스메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해당 사건에 관심을 보였고, 간담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회사와 이용자 사이를 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게임 이용자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이 의원은 개인 SNS에 “카카오게임즈가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져야 할 범주에 있다”며 “안타깝게도 현행법상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마땅찮다. 그렇기에 앞으로 입법과 개정을 통해 게임 이용자 보호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에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에게 “게임업계가 소비자 응대에 지나치게 불성실하다”며 영국의 ‘슈퍼 컴플레인트(Super Complaint)’를 본따 소비자 청원 제도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게임업계가 소비자 불만을 두려워 하도록 만드는 것이 해법의 핵심”이라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용자 협의체는 다음달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안을 다뤄달라고 정치권에 요구하고 있다. 여야 의원실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사진=우마무스메 공식카페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올린 사과문 /사진=우마무스메 공식카페

우마무스메 사태는 카카오게임즈와 이용자와의 간담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용자 협의체는 간담회 이후 환불 소송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간담회를 통해 회사측의 소통 의지가 확인된다면 갈등도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 협의체는 카카오게임즈 측에 총책임자와 실무책임자, 부서책임자 등이 간담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해당 간담회를 생방송으로 중계해 모두에게 공개하고, 이용자 대표와 사측 모두 동의하는 시간까지 무제한으로 간담회를 진행할 것을 요구사항에 포함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단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우마무스메를 아껴주는 트레이너들의 말을 듣고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간담회에 대한 구체적 진행 일정과 방식에 대해서는 이용자 대표와 추가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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