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스마트폰 등장으로 내리막길···법원 결정 내달 중 나올 듯
주력사업 모바일게임으로 선회했지만···흥행 게임 부재

코원플레이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게임/ 사진=코원플레이 홈페이지
코원플레이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게임 / 사진=코원플레이 홈페이지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MP3플레이어와 PMP로 IT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코원플레이가 신사업인 모바일게임 사업마저 부진을 기록하며 회생절차까지 신청했다. 핵심 수익원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달 법원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코원플레이 법원의 회생절차개시 여부는 다음달 결정이 날 전망이다. 현재 코원플레이는 수익악화에 따른 매출 급락, 영업적자 확대 등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다.

코원플레이의 전신인 코원(COWON)은 2000년대 초반 MP3플레이어와 PMP와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를 판매했던 IT기업이다. 코원은 2006년 MP3플레이어와 전자사전 기능을 결합한 PMP ‘D2’를 선보이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당시 D2는 미국의 디지털 오디오 전문 사이트 댑리뷰에서 애플의 ‘아이팟’을 제치고 2007년 최고의 디지털 오디오 제품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주력 상품인 MP3와 PMP가 밀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16년 중국 게임사인 신스타임즈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게임사업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2016년 ‘해전1942’를 국내 출시하면서 처음 게임시장에 진출했으며 이어 2018년 ‘해전M’의 퍼블리싱을 맡으며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2020년 12월 전체 매출의 70.6%에 달하는 두 게임의 퍼블리싱 계약이 만료되면서 모바일게임 사업 역시 위기를 맞게 됐다. 회계연도 2020년 기준 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받고,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코원은 네오플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이승훈 대표를 영입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슈팅 게임 ‘포트리스V2’를 비롯해 웹툰 기반 게임 ‘허니블러드’ 및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캐주얼 퍼즐게임 ‘호조 팝’, RPG 게임 ‘더 스컬2’ 등 10여 종의 게임을 퍼블리싱했다. 

그러나 일부 게임의 계약해지 및 흥행실패로 재기에 실패했다. 올해만 허니블러드,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더 스컬2 등 3종의 퍼블리싱 계약이 해지됐다. 코원은 공시를 통해 “계약상대방의 귀책사유에 따른 계약해제”라고 밝혔다. 

퍼블리싱 계약 해지 및 수익원 부재에 따라 실적도 악화됐다. 2020년 매출은 175억원에서 2021년 6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27억원을 기록했다.  

사진=대한민국전자공시
코원플레이는 지난달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사진=DART

지난 3월 코원은 사명을 코원플레이로 변경하고 위기 타개에 나섰다. 현재 코원플레이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일 법원은 재산보전처분 신청 및 포괄적금지명령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이후 대표자 심문 등을 통해 내달 중 회생절차 개시결정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보전처분이 나왔다는 것은 추가적인 담보 제공이나 대출상환을 금지시키는 것으로 말 그대로 현 상태를 유지하라는 명령”이라며 “아직 회생 개시 여부에 대해서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은 지급불능 상황, 부채 초과 상태를 먼저 심사하게 된다. 개시 결정 이후에는  기업이 회생절차를 밟는 게 타당한지 밝히기 위해 기업가치를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회생개시를 신청한 기업은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하더라도 신규매출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즉,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할 요소가 있어야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는게 적합하단 의견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코원플레이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모바일 게임이지만, 해전을 잇는 흥행작은 부재한 상황이다.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게임 8종 중 7종은 다운로드 횟수가 1000~1만회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해전1942가 100만회, 해전M이 1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코원플레이 관계자는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IP게임을 개발 및 퍼블리싱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신규게임을 발굴하고 서비스해 게임 전문 퍼블리싱 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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