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 이어 KB국민-신한도 공동점포 개점
편의점과 손잡고 디지털 혁신점포도 도입
“점포 축소 부작용 최소화…금융소외계층 접근성 확대 노력”

금융권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은행 점포 폐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점포 폐쇄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점포를 도입하거나 공동점포를 추진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에 변화를 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권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은행 점포 폐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점포 폐쇄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점포를 도입하거나 공동점포를 추진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에 변화를 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금융권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은행 점포 폐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점포 폐쇄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점포를 도입하거나 공동점포를 추진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에 변화를 주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최근 경북 영주 및 경기 양주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이번 공동점포는 시중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 고객의 대면 접근성을 유지하고 금융취약계층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연초부터 은행 간 대상 지역 선정 및 운영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추진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해당 공동점포는 출장소 형태로 신한 영주지점은 KB영주지점이 이전하고 KB양주고읍지점은 신한 고읍지점이 이전해 하나의 지점에서 고객 대기 공간을 공유하고 각 은행의 창구를 별도 운영해 신한·KB국민은행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지난 4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로 공동점포를 개설한 바 있다. 두 은행은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자리에 영업공간을 절반씩 사용하며 ▲제신고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고령층 손님 수요가 가장 많은 단순 창구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은행 간 공동점포 외에도 이종 업종과 협업을 통한 디지털 혁신점포도 도입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GS리테일과 손잡고 3번째 콜라보 점포인 ‘영대청운로점’을 개점했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앞서 선보인 혁신 점포 1호 편의점과 2호 슈퍼마켓을 통해 축적해온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 빈도수와 만족도를 평가했고, 저녁 8시까지 화상으로 금융 상담 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털 데스크와 바이오 인증 등록 시 24시간 체크카드 발급 업무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이번 3호점에도 배치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5월 이마트24와 함께 두 번째 디지털 제휴점포인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을 오픈했다.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은 충청북도 청주시 이마트24 분평동점에 위치하며 화상상담전용창구, STM 등 고도화된 디지털기기를 설치해 지역주민의 금융 편의성을 높였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공동점포 및 혁신점포 등 대면 영업 부문에서 다양한 실험에 나서는 이유는 시중은행들의 점포 축소가 가속화되면서 금융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2943곳으로 지난해 말(3079곳)보다 136개 줄었다. 하반기에도 시중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은 계속될 예정이다. 7월에만 시중은행은 55개 점포를 통폐합했으며, 오는 10월에도 국민은행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성모병원, 노원구 서울과기대테크노 등 2개 지점, 신한은행은 충청북도 제천시 세명대학교 지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동점포 운영을 통해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점주를 고려한 오프라인 채널 접근성 확대로 고객의 금융 접근성과 은행 업무 편의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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