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린 클래스원, 전용 84㎡ 기준 분양가 4억원대에 경쟁률 26대 1 기록 눈길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한산한 청약시장에서 두자릿수 경쟁률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사업장이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의 우미린 클래스원이다. 인천 다른 자치구는 1순위 미달이 나거나 가까스로 한자릿수 경쟁률로 마감한 것과 달리 성공적으로 1순위 청약을 마쳐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으로 가격 경쟁력을 손꼽는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클래스원은 평균 2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곳은 검단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11개동, 총 875가구로 조성된다.
시공사인 우미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이유로 오프라인 견본주택 역시 개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1순위 청약 324가구 모집에 8318명이 청약통장을 활용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그 원인으로 가격경쟁력을 꼽는다. 해당 사업장은 전용 84㎡ 단일평형으로 구성됐는데, 최고 분양가가 4억7000만원대다. 최근 원자재값 급상승으로 분양가도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사업지가 검단신도시 내 공공택지지구여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저렴하게 책정된 편이다.
실제 같은 인천 내에서 7월 분양한 부평구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는 전용 59㎡ 분양가가 5억6300만원으로 소형평형임에도 1억원 가까이 비싸다. 비슷한 시기 미추홀구에서 분양한 서희 스타힐스 더 도화의 전용 59㎡ 분양가가 4억1000만원 대인 점에 견주어보면 검단신도시의 분양가가 확실히 저렴한 편이다. 이 두 사업장은 결국 한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분양가가 저렴한 만큼 시세차익도 기대된다. 해당 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베뉴 동일평형의 시세는 9억5000만원 안팎이고, 또다른 인근 단지이자 입주를 마친 검단 파라곤보타닉파크 동일평형은 시세가 6억3000만원 안팎이다. 분양가가 낮아 시세 대비 최소 1억5000만원에서 최대 5억원까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입지 우수성도 부각되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 조건을 갖췄다. 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이용이 쉬워 서울과 수도권 진출입이 편하다.
다만 이 사업장 뿐 아니라 검단신도시에서 올해 분양한 사업장 모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으며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까닭에 우수한 분양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초 분양한 제일풍경채 검단2단지는 30.3대 1,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는 14.4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것이다. 이는 올해 전국 청약 평균경쟁률이 10대 1인 점에 견주어보면 확연히 높은 성과다.
업계에서는 집값 고점인식 등으로 주택경기가 침체기일 때에는 가격경쟁력 있는 사업장이 주목받는다고 설명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경기가 위축되고 있지만 실수요는 있기 때문에 입지좋은 곳의 가격경쟁력 있는 사업장 경쟁률은 여전히 높게 유지된다”며 “검단신도시가 올해 유독 경쟁률이 높은 까닭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시세 대비 60% 수준으로 책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