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웨이브 격차 6월 695만에서 8월 820만으로 확대
토종 OTT, ‘자율등급제’ 국회 통과 환영···글로벌 OTT 대응력 확보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신규 콘텐츠를 앞세워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격차는 확대되는 모양새다. 토종 OTT들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콘텐츠 자율등급제’ 시행에 맞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종 OTT 1위 웨이브의 지난달 월이용자수(MAU)는 452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3월 485만명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해 지난달까지 420만명대에 그쳤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남의연애', MBC 드라마 ‘빅마우스’ 등 콘텐츠의 흥행 덕분에 반등했다.

웨이브를 추격 중인 티빙은 지난달 MAU 450만명을 확보하며 지난 1월(419만명)의 기록을 깼다. ‘환승연애2’와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단독 생중계 등이 이용자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환승연애2는 8주 연속 티빙의 유료 가입 기여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웨이브와 티빙 등 토종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등 신규 작품을 선보이며 이용자수를 늘리고 있지만,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되레 커졌다.

지난달 기준 넷플릭스의 MAU는 1272만명으로 전월보다 60만명 늘었다. 이는 가장 많은 이용자수(1288만명)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넷플릭스 MAU 증가의 배경으로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이 꼽힌다. 실제 우영우 효과를 보기 전인 지난 6월 넷플릭스의 MAU는 1118만명으로 웨이브(423만명)와는 695만명, 티빙(402만명)과는 716만명 차이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각각 820만명과 822만명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우영우는 지난달 18일 종영했지만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콘텐츠 중 6주 연속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넷플릭스 이용자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토종 OTT들은 지난 7일 국회를 통과한 콘텐츠 자율등급제(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를 경쟁력 강화의 발판으로 삼아 콘텐츠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 사업자들은 지속적으로 자율등급제 도입을 촉구해왔다. 인기 콘텐츠를 적시에 이용자에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심의가 통상 1~2주가 걸리는 탓에, 콘텐츠 경쟁력 향상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토종 OTT들은 자율등급제를 시행 중인 글로벌 OTT에 비해 콘텐츠 공급 속도와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주장해왔다.

한국OTT협의회 관계자는 “개정안이 비로소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OTT 경쟁력 강화에 발판이 마련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글로벌 흐름에 맞춰 첫발을 디딘 자체등급분류제의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도입을 통해 국내 OTT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OTT협의회엔 콘텐츠웨이브, 티빙, 왓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쿠팡플레이 등이 속해있다.

한편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OTT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더 좋은 콘텐츠를 빨리 공급하기 위한 경쟁이 지금도 치열하다”며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가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다. 발전적 성장이란 개정안 취지에 부합한 시행령이 마련되도록 계속해서 살피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