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상장예비심사 통과하며 상장 본격화
골프 유통업 1위로 시장 관심 높다는 점은 긍정적
골프산업 피크아웃 가능성과 IPO 시장 침체는 우려 요인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골프존뉴딘홀딩스의 골프용품 유통 자회사 골프존커머스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골프 산업의 피크아웃(업황 정점)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데다 IPO(기업공개) 시장의 침체 역시 길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제시할 수 있느냐가 흥행을 가를 관건으로 꼽힌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커머스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5월 2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으로 골프존커머스는 본격적으로 IPO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골프존커머스는 2015년 골프존뉴딘홀딩스로부터 물적분할 돼 나온 회사다. 골프클럽 및 의류 등 골프 용품을 판매하는 유통 전문기업으로 골프용품 온∙오프라인 매장인 ‘골프존마켓’과 온라인 쇼핑몰 ‘골핑’ 등을 중심으로 사업에 나서고 있다. 골프존커머스는 매출 기준으로 업계 1위 사업자로 평가받는다.
골프존커머스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골프 시장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신규 골프 인구는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증가했는데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골프인구가 515만명으로 사상 처음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2030세대 골프 인구는 전년보다 35% 늘어난 115만명으로 집계됐다.
골프 인구 증가에 골프용품 수요가 확대하면서 골프존커머스도 호실적을 보여 왔다. 골프존커머스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33% 증가한 19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 1009억원의 매출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순이익 역시 올해 상반기 1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97억원, 2년 전 36억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골프존커머스가 IPO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가파른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가파르게 성장한 골프산업이 정점을 찍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투심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는 골프 관련주들이 이 같은 우려 탓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골프 종목에 두루 투자하는 ‘HANARO Fn 골프테마’ ETF(상장지수펀드)는 올 들어 24.62% 하락한 상태다. 골프장 이용료의 급등과 경기침체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소비에 민감한 고객층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IPO 시장 자체가 부진한 점도 골프존커머스에는 부담이다. IPO 시장은 국내 증시의 침체와 맞물리면서 ‘부익부빈익빈’의 양상을 띠고 있다. ‘나왔다 하면 흥행’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초대어로 평가받던 기업들이 번번이 상장을 철회했고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스타트업마저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반면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2차전지와 같은 업종은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골프존커머스의 흥행은 성장 기대를 어느 정도까지 높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골프 용품의 경우 해외 골프 여행 시장이 다시 활성화된다 해도 수요가 줄어드는 업종은 아니다. 문제는 내수 위주인 유통업종 특성상 성장 한계가 있고 경기 침체에 골프인구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며 “IPO 시장은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곳인 만큼 투자자들을 매료시킬 만한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제시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