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외식비·라면·야쿠르트·자동차 등 잇단 인상
가스·전기요금, 10월 추가인상···이후 또 올릴 수도

먹거리 등 생활물가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추석을 앞두고 생활 물가뿐만 아니라 공공요금도 줄 인상이 예정돼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5.7%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배추(78.0%), 오이(69.2%) 파(48.9%) 등 채소류가 크게 올랐다. 

외식비는 8.8% 급등했다. 지난 1992년 10월(8.8%) 이후 3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음식점들이 주요 메뉴의 가격을 계속 올린 탓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5일부터 68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4.8% 인상했다. 노브랜드 버거, 맘스터치, 버거킹, 롯데리아, KFC 등도 최근 5~8개월 만에 가격을 추가로 올렸다.

라면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농심은 이달 15일부터 라면 26개 제품에 대한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주요 식품업체들도 대표 상품의 가격을 올렸다. 대상은 조미료 미원을 2400원에서 2700원으로 12.5% 올린다. 하림은 편의점용 닭가슴살 가격을 8.8% 올린 3700원, 닭가슴살 소시지를 8.7% 오른 2500원에 판매한다. hy는 지난 1일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200원에서 220원으로 10% 인상했다.

자동차 가격도 계속 상승세다. 벤츠, BMW, 렉서스, 지프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는 최고 1000만원 가까이 크게 올렸다. 포드코리아도 최근 선보인 익스페디션 부분변경 모델 가격을 이전 모델 대비 9.5% 상승한 8990만원으로 정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아는 올해 연식 변경 모델로 선보인 K8, 스포티지 등에 대해 트림별로 가격을 30만∼60만원 올렸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연식 변경 모델을 90만∼94만원, 르노코리아는 QM6 연식 변경 모델을 동일 트림기준 59만∼186만원 각각 인상했다. 

공공요금도 잇달아 오를 전망이다. 지난 4월과 7월에 두 차례 인상됐던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은 오는 10월에 또다시 인상될 예정이다. 정부는 10월 이후에도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시가스의 경우 정부는 지난해 말 정산단가를 올해 5월에 MJ(메가줄·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23원, 7월에 1.9원, 10월에 2.3원으로 각각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자 정산단가 인상 외에 기준연료비도 올리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 7월 예정된 정산단가 인상 외에 기준연료비를 MJ당 0.44원 추가 인상했다. 전기요금도 한국전력공사의 적자 폭이 커지자 4월에 이어 10월에도 기준연료비를 kWh(킬로와트시)당 4.9원씩 올리기로 했다. 

택시 기본요금도 3년 만에 크게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의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현행 3800원에서 4800원으로 26% 인상하는 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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