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작 가능···수익화 기능은 향후 추가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첫 프로젝트로 메타버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넥슨의 장수 지적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의 리소스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앞서 프로젝트 MOD로 알려진 프로젝트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핵심은 C2E(Creat to Earn)로 설계됐단 점이다. C2E란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쉽게 말해 게임계의 유튜브로 대표적으로 미국의 로블록스와 같은 샌드박스형 게임이 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접속해 보니 30여 개의 게임이 등록돼 있었다. 이제 막 첫발을 뗀만큼 로블록스의 게임 수(4000만개)와 비교하기 무리가 있는 수준이었으나 절반 이상이 창작자가 만든 게임이었다. 다만, 현재까지 인기 상위권에 있는 게임은 넥슨에서 만든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게임 중 하나는 채광을 하면서 깊숙한 광산을 탐험하는 ‘광부 시뮬레이터’다. 지난 1일 출시한 후 하루만에 플레이 수가 5만4000건이 넘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함께 즐길 파티원을 모집하는 ‘센트럴 시티’, 몬스터를 수집해 나만의 농장을 가꾸는 ‘몬스터 농장’과 ‘몬스터 박치기’ 등은 플레이 횟수가 모두 3만건을 돌파했다.
게임은 △인기 △친구와 함께 △신나게 한판! △몰임감 최고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몬스터 박치기 게임은 슈퍼마리오처럼 한 방향으로 캐릭터를 이동하며 진행하는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마주치는 몬스터를 포획해 타고 다니면서 경험치를 쌓고 더 센 몬스터를 포획하는 게임이다. 다양한 몬스터가 있기 때문에 수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단점은 한 게임당 접속할 수 있는 이용자 수가 10~30명 사이로 제한돼 있단 점이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지 않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없었지만, 앞으로 이용자가 한 게임에 몰릴 경우 이용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핵심인 ‘월드 만들기’도 이용 가능했다. 기본적으로 게임 배경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플랫폼 내 제작 툴을 활용해 게임을 쉽게 제작할 수 있었다. 앞서 넥슨은 297명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참여자 중 180명이 게임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또 넥슨은 창작자들이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개발자 센터에는 단계별로 학습 콘텐츠와 가이드 영상이 있어 누구든지 월드 제작에 대한 개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메이플스토리의 소스를 활용해 월드를 제작한 후 ‘출시하기’를 누르면 별도의 심사없이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본인이 제작한 게임이 업로드된다. 별도의 심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등록된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능은 향후 추가될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월드나 아바타 의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은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서비스 지역 또한 추후 글로벌 대상으로 확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