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장 점유율 19%로 2위
시장 위축에도 프리미엄 수요 견조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애플이 지난 2분기 400달러(약 54만원) 이상 가격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이 부문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프리미엄 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7%로 전년 동기(56%)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애플은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고, 신흥국에서도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대가 1000달러(약 136만원) 이상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94%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점유율은 19%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갤럭시S22 울트라’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집계되면서 점유율이 높아졌다.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울트라 모델 판매량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이 한 자릿수 점유율로 3~6위를 차지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가 4%의 시장 점유율로 공동 3위에 올랐고, 화웨이는 3%를 기록했다. 3%에서 4%로 소폭 상승한 비보를 제외하면 샤오미, 오포, 화웨이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보다 낮아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2분기 매출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지만, 12% 역성장한 전체 시장보다는 양호했다. 9분기 연속으로 프리미엄 시장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능가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가처분 소득을 스마트폰을 비롯한 비싼 기기를 구매하는 데 활용하고 있어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또 소비 여력이 있는 계층은 경기 불황으로 큰 타격을 입지 않다는 점도 프리미어 시장 강세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출시했고, 애플도 이달 중 ‘아이폰14’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제조사들도 폴더블폰을 선보이면서 시장 포트폴리오는 더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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