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활용 펀드와 ESG 추종 펀드도 나와
해외주식 차등증거금 서비스도 선봬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8월 29일~9월 2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TIF(타깃인컴펀드)를 ETF(상장지수펀드)에 접목한 상품이 나와 주목됐다. 로보어드바이저(RA) 펀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추종하는 펀드도 이번 주에 나왔다. 새롭게 나온 주요 증권 서비스로는 해외주식 차등증거금 서비스가 있었다.
◇ 노후자산관리 상품인 TIF 접목한 ETF 나와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콘셉트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노후자산관리 관련 ETF들이 대거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노후자산관리 상품인 TDF(타깃데이트펀드)를 접목한 ETF가 지난 6월 말에 나왔고, 이번에는 TIF를 접목한 ETF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F ETF인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ETF’를 상장했다고 밝혔다. TIF는 은퇴 후 노후자산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이자와 배당소득 같은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창출하는 펀드다.
이 ETF는 인컴 자산군을 미국 배당주, 미국 우선주, 미국 국채(중기), 미국 투자등급채권(단기), 미국 투자등급채권(중기), 미국 하이일드채권, 미국 전환사채, 미국 대출채권, 신흥국 국채, 글로벌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총 10개로 분류해 분산 투자한다.
이 ETF의 비교지수는 ‘INDXX 멀티 에셋 인컴 인덱스’(INDXX Multi Asset Income Index)다. 이 지수는 인컴 자산군에 투자한다. 미국 국채(중기)와 미국 배당주 자산군에서는 2종목을 선정하고 나머지 8개 인컴 자산군에서는 1종목을 선정해 12종목으로 지수를 구성한다.
해당 ETF는 주식 투자비중 40% 미만인 채권혼합형으로 퇴직연금계좌를 통해 100%까지 투자 가능하다. 또 월분배 상품이라는 특징이 있어 매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분배금을 생활비나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 위험관리 모듈 탑재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출시
이번 주에는 위험관리모듈을 탑재한 지능형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도 출시됐다. IBK자산운용의 ‘IBK 콴텍 디지털포트 EMP 펀드’가 그 주인공으로 이 펀드는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상장된 ETF에 투자한다.
콴텍투자자문이 제공하는 AI(인공지능) 알고리즘 및 사전적 위험관리를 위한 ‘Q-X 모듈’ 등을 기반으로 IBK자산운용이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콴텍투자자문은 국내에서 최다 알고리즘을 보유한 투자자문사다. ‘Q-X 모듈’은 콴텍투자자문의 대표적인 위험관리시스템으로 일 단위 데이터 분석 후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되면 위험자산군의 비중을 축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규백 IBK자산운용 대표는 “IBK 콴텍 디지털포트 EMP 펀드의 차별화 요인은 바로 위험관리 부분에 있다”면서 “콴텍투자자문의 대표적인 위험관리시스템인 Q-X 모듈을 통해 투자자는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ESG 점수 활용한 배당 펀드 출시
KB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KB 미국 ESG 배당귀족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배당주에 ESG 가치 투자를 접목해 장기적으로 꾸준한 배당이 기대되는 미국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기존에 출시된 미국배당귀족 펀드와의 차별점은 ESG 점수를 활용한 종목 선정이다. 추종 지수인 ‘S&P 미국 ESG 배당귀족 지수’는 미국 증시의 약 90%에 해당하는 S&P1500 지수 중에서 2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이 성장한 120여종목을 우선 선별해 투자한다.
이 펀드의 또 다른 특징은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기존 미국배당귀족 펀드와 달리 가치주 특성이 강한 중소형주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에 있다. KB자산운용은 분산투자 효과와 함께 낮은 변동성 및 높은 배당수익률에 따라 금리 상승 및 인플레이션 시기에 뛰어난 방어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기준 구성종목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 IT인프라 구축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 ‘IBM’,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애브비’, 침구 및 가구 제조사 ‘레겟&플랫’ 등이다. 필수소비재(22%) 및 산업재(18%), 금융(11%), 경기소비재(9%), 헬스케어(8%) 등 다양한 업종에 분산투자한다.
◇ NH투자증권, 해외 주식 차등증거금 서비스 시작
이번 주에는 해외 주식 투자 관련 신규 서비스가 나와 주목됐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일본, 중국, 홍콩 증시에 상장된 해외주식에 대해 차등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해외주식 차등증거금 서비스는 해외주식 매수 시 종목별로 차등화된 증거금(50%, 100%)을 적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에는 보유 현금 범위에서만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으나 증거금이 50%인 해외 종목을 매수 시에는 보유 현금의 최대 2배까지 주문을 넣을 수 있게 됐다.
차등증거금 적용 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홍콩으로 해당 국가의 우량종목을 대상으로 하며 증거금 50% 대상 종목은 재무건전성 등에 따라 1800여개 종목을 선정했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다.
또 NH투자증권 고객들은 다양한 국가별 통화를 합산해 사용하는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활용해 해외주식 차등증거금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이주호 NH투자증권 Global투자정보부 부장은 “해외주식 플랫폼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국내주식에 적용 중인 차등증거금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효율적인 투자금 활용을 통해 유연한 투자 기회를 제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