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매출 의존도 70~80% 달했지만 생산라인 다변화 본격화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에 포드·폭스바겐 최대 거래처로 부상

SK온의 미국 조지아 생산라인 전경. /사진=SK
SK온의 미국 조지아 생산라인 전경. / 사진=SK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SK온의 현대자동차·기아에 대한 매출 쏠림 현상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조지아 1공장이 가동 중인 가운데 내년 2공장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만큼, 국내 자동차 기업 의존도를 줄여 거래처 다변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4일 SK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터리 수주 규모는 1048GWh(기가와트시)다. 오는 2030년까지 확정된 물량으로 글로벌 3위 수준에 해당한다. 1위는 LG에너지솔루션(2035GWh), 2위는 중국 CATL(1153GWh)이다.

글로벌 생산라인 가동과 함께 현대차·기아를 향한 의존도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SK온의 현대차·기아 매출비중은 70~80%에 달한다. 그러나 생산라인 다변화에 따라 쏠림 현상은 감소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2030년까지 확정된 배터리 1048GWh 중 거래처별 규모는 ▲포드 654GWh ▲폭스바겐 189GWh ▲현대차·기아 135GWh ▲다임러 35GWh 등이다. 미국 조지아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미국 차량의 배터리 수요를 다수 흡수한 결과다.

SK온 관계자는 “국내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의 생산시설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중”이라며 “현지 자동차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특정 국가에 치우친 수주 물량을 고르게 하도록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온은 쌓인 일감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를 흑자전환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자회사로 출범한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4분기 매출 1조665억원, 영업손실 3098억원 ▲올해 1분기 매출 1조2623억원, 영업손실 2734억원 ▲올해 2분기 매출 1조2856억원, 영업손실 3267억원 등이다.

그러나 꾸준한 자금 조달과 미국 조지아 등 신규 공산에서 생산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부터 많은 일감을 따냈다. 이러한 영업활동에 힘입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온의 올해 예상 매출을 7조6000억원, 영업손실은 6099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되지만 상반기부터 누적된 적자 규모를 해소하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제품가격 상승과 미국 조지아 신규공장의 판매량 증가, 헝가리 생산라인 정상화 등에 힘입어 SK온은 하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져 2023년에는 매출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연간 실적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분석했다.

공장 확대로 배터리 생산능력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SK온의 배터리 생산량은 2019년 5GWh, 2020년 28GWh, 2021년 50GWh 등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70GWh, 내년 86GWh, 2024년 136GWh, 2025년 291GWh 등을 달성한 후 2030년에는 491GWh로 늘릴 방침이다.

2025년 기준 경쟁업체와의 예상 생산량을 비교해보면 CATL와 LG에너지솔루션, S-볼트, CALB 등에 이은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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