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액티브와 채권 혼합형 ETF 각각 상장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투자하는 ETF도 등장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TDF도 선보여

자료=각사. / 표=정승아 디자이너.
자료=각사.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8월 22~26일) 투자 상품 시장에서는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이 대거 나와 눈길을 끌었다. 높아진 채권 투자 관심에 대응해 채권 액티브 ETF와 채권 혼합형 액티브 ETF가 나왔다. 이밖에 우주항공·방위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이번 주에 상장했고 글로벌 자산 시장에 투자하는 TDF(타깃데이트펀드)도 투자자들에게 선보였다. 

◇ 채권 투자 수요에 관련 액티브 ETF 2종 신규 상장

채권 투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과 더불어 금리 상승 추세 완화 시 시세 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상품을 찾는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이에 이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투자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채권 관련 액티브 ETF가 등장했다. 액티브 ETF는 운용사 재량을 더해 시장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ETF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ESG종합채권 액티브 ETF’와 ‘KODEX 국고채 30년 액티브 ETF’ 2종이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ESG 액티브 ETF는 국내 최초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종합채권지수 ETF다. ESG 인증채권인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을 의무적으로 50% 이상 편입하기 때문에 ESG 채권에 대한 종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이 ETF의 투자 대상 종목은 한국기업지배구조권 ESG 평가 상위 3개 등급(A+, A, B+)인 기업이 발행한 신용등급 A-이상 채권과 ESG 인증채권으로 구성된다. 총 보수는 연 0.07%다.

삼성 KODEX 국고채30년 액티브 ETF는 한국 초장기물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액티브 채권 ETF다. 30년 만기로 발행된 국고채 중 잔존만기가 20년을 초과하는 국고채를 편입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자산배분 전략을 추구하고 초장기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구성하기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ETF라고 설명했다. 총 보수는 0.05%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이번 ETF 상장으로 기존 채권형 ETF상품들과 더불어 국내 채권 EMP 펀드를 만들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며 “ETF를 활용한 채권 투자 수단이 더욱 다양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ETF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 채권에 미국 대표 지수 투자하는 혼합형 ETF도 선보여

채권혼합형 ETF도 이번 주 상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최초로 미국시장 대표지수와 미국 달러표시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인 ‘KINDEX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ETF’와 ‘KINDEX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ETF’가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ETF들은 자산 30%는 패시브 운용 방식으로 미국 S&P500지수(KINDEX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ETF) 또는 나스닥100지수(KINDEX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ETF)를 추종하고 70%에 해당하는 채권은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해 비교지수를 웃도는 초과성과를 추구한다.

이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KINDEX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ETF는 ‘S&P500 and Short-Term Treasury 30/70 Blend Index’를 초과하는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다. 이 지수는 미국 S&P500지수와 미국 단기채권 지수의 변화를 매일 3대 7 비율로 반영해 산출된다.

KINDEX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ETF는 나스닥100 지수와 미국 단기채권 지수 변화를 3대 7 비율로 반영하는 ‘Nasdaq-100 US T-Bills 30/70 Index’를 비교지수로 한다.

두 ETF 모두 일간 성과에 달러·원 환율 변동이 반영되는 환노출형이어서 투자자는 미국 주식, 미국 채권, 달러 자산에 동시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단 하나의 ETF로 주식과 채권의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저변동, 저보수, 환노출의 실물주식형 ETF여서 장기성 자금 투자에 적합하고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100% 투자할 수 있어 연금투자에 특히 유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 미국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투자하는 ETF도 등장

우리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미국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에 투자하는 ‘WOORI 미국S&P우주항공&디펜스 ETF’를 상장시켰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S&P Aerospace & Defense Select Industry Index’다. 이 기초지수는 7월 말 기준 보잉, 록히드마틴, 버진갤럭틱홀딩스 등 총 34개 종목이 편입돼 있다. 지수가 발표된 2006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성과는 513.8%로 S&P500(322.0%)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이 ETF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우주항공과 관련해선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주산업 시장이 2040년까지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방위산업과 관련해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자주국방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이 국방비를 증액하는 계획을 연이어 내놓는 등 향후 안보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우석 우리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우주항공 산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동시에 신냉전 시대가 오면서 서방국가들이 국방비를 증액하고 있다”며 “미국 우주항공·방위산업 전망은 상당히 밝다”라고 평가했다.

◇ 글로벌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TDF도 출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TDF 상품인 ‘마이다스 기본 TDF 혼합자산 펀드’를 지난 25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TDF는 정해진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펀드 상품이다. TDF 전체 설정액 중 장기성 투자자금인 퇴직연금(70.0%)과 개인연금(20.1%)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노후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마이다스에셋운용은 액티브 전략 펀드임에도 보수 등 투자비용을 업계 TDF 대비 대폭 낮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다스에셋운용에 따르면 마이다스 기본 TDF의 운용 보수는 연 0.15%로 현재 약 연 0.27%인 업계 TDF 운용보수 평균의 절반을 조금 넘는 낮은 수준이다.

또 마이다스 기본 TDF는 모자형 구조의 자펀드로 해외 및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마이다스의 기존 모펀드들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모펀드들은 각각 글로벌주식 ETF, 미국주식, 아시아주식, 한국주식, 한국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모펀드의 경우 일부 모펀드가 편입하는 ETF에서 발생하는 보수 외에는 별도로 보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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