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 7월 승객수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어
상황 나아졌지만 실적증진 위해선 국제선 운항 필수 과제로 떠올라
일본노선은 자유관광 아직 어려워···베트남노선은 국토부 허가 지연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등 지방을 거점으로 하는 신생항공사의 탑승객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선 운항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선 위주로만 운항을 이어갈 경우 하반기 실적증진을 이루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의 지난 7월 탑승객 수는 각각 3만5333명, 3만2627명이다. 전년 동기 1만2303명, 1만1773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두 항공사는 모두 지방을 거점으로 하는 신생항공사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근거지로 한다.

지역 거점 신생항공사 플라이강원 및 에어로케이의 지난 7월 승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지역 거점 신생항공사 플라이강원 및 에어로케이의 지난 7월 승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양사는 국내노선을 위주로 탑승객을 늘려나가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B737-800 세 대를 보유해 양양~김포, 양양~제주 등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국제선으론 양양~클락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평균탑승률은 50%대에 그치는 중이다. 에어로케이는 A320-200 한 대를 보유해 청주~제주 단일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업계에선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의 상황이 전년 대비 나아졌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국제선 운항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기 운용에 따른 수익성은 운항거리와 비례해 늘어나는 편인데 국내선 운항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는 올해 하반기 신규 항공기 도입과 국제선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중대형 항공기 A330-200 한 대를 이르면 10월 중 들여와 국내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국제선 운항에 이용된다. 플라이강원은 9월 말 양양~하노이, 양양~호치민, 양양~나리타 노선 취항과 10월 양양~타이페이 노선 복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국제선 확대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베트남 노선과 관련해선 국토부의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 일본은 최근 3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면제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진 자유관광이 어려운 실정이다. 대만은 긴급 방문 목적 등 한정적인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국제노선 운항 계획과 관련,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및 일본노선과 관련해선 국토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국토부 결정이 나오는 즉시 국제선 운항 계획을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타이페이 노선에 대해서는 “대만당국이 코로나19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예정보다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로케이는 최근 대명화학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11월 A320-200 동일기제로 2호기와 3호기를 도입해 일본노선을 위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플라이강원과 마찬가지로 일본당국이 자유여행을 허가하기 전까진 국제선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긴 어려운 상황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올해 말이면 일본이 좀 더 열릴 거 같아 우선은 일본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며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동남아 등 다른 지역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선 운항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올해까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국제선 운항을 병행해야 하지만, 연말까진 코로나19 이전의 50% 회복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 내년은 돼야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입국 시 PCR 검사를 완화해 여행수요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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