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진출 원년”···해외로밍 120개국까지 확대 목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 사진 = 카카오모빌리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 사진 = 카카오모빌리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괌에 이어 연내 베트남 현지에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정식 시작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서비스 확대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베트남 현지에서 공항 픽업 서비스를 공식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다음달 시범 운영을 종료하고, 공식 서비스 오픈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공항 픽업 서비스는 해외 현지에서 카카오T 앱으로 택시 등 이동수단을 사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지난달부터 괌 택시 브랜드 ‘미키택시 서비스’와 손잡고, 괌 현지에서 택시 및 공항 픽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괌에 이어 올해 베트남 현지에서도 정식 서비스 운영에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베트남 공항 픽업 서비스는 올해 안에 공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시범서비스 종료와 무관하게 베트남 지역 내 로밍 서비스는 지속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 연계 이동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해외 시장 공략의 일환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회복 중인 국가 간 이동 수요를 노리기 위해서다.

우선 회사는 카카오T 앱으로 해외 현지의 다양한 이동수단을 호출하는 ‘해외 로밍’ 서비스를 확대해 카카오T 앱 지원 국가를 120개국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주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의 해외 지원 서비스를 연계하는 솔루션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하늘길의 인바운드(국내 입국자)와 아웃바운드(외국 출국자) 수요 모두를 아우르겠단 계획이다.

회사는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5월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기업 스플리트와 제휴를 맺고, 동남아 7개국(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서 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6월 온라인 여행 서비스기업 타이드스퀘어와 손잡고 ‘카카오T 항공 국제선’ 서비스도 시작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업 확대에 제동을 건 매각 위기를 피한 만큼,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올 3분기 내 글로벌 진출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이후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25억, 순이익 275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올 상반기도 매출 3581억원과 순이익 41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 기간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이 카카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 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8937억원), 카카오게임즈(6051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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