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비중 10%로 선방해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 늘리고 저렴한 판매가격 유지하며 경쟁력 확보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 수입차 시장 내 경쟁 모델 늘어 흥행은 미지수

푸조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개선한 신형 e-208을 출시하고 내달 인도할 계획이다. /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푸조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개선한 신형 e-208을 출시하고 내달 인도할 계획이다. /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푸조가 최근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주행거리가 늘어난 전기차 모델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다르게 국내 전기차 시장 내 경쟁 모델이 늘어나 상품성 개선에도 흥행을 보장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스텔란티스 코리아에 따르면 푸조는 배터리 성능이 개선된 e-208 및 e-2008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내달부터 인도할 계획이다. e-208은 소형 해치백, e-2008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타일의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신형 모델은 1회 충전으로 각각 280km, 260km 주행이 가능하다. 이전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각각 14.8%, 9.7% 증가했다.

앞서 푸조는 지난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규모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푸조의 전기차 판매량은 630대로 전체 수입 전기차(테슬라 제외) 판매량 6340대 가운데 약 10분의 1을 차지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 내 푸조 브랜드의 전체 판매 비중이 1%가 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상품성이 개선된 푸조 전기차가 올해도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수입 전기차 대비 저렴한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e-208과 판매가격은 4900만원으로 현재 국고보조금 527만원이 지급된다. 지자체 보조금은 국고보조금 비중에 맞춰 서울시의 경우 151만원이 제공된다. e-2008의 가격은 5090만원으로 국고보조금 497만원과 서울시 보조금 142만원이 지급된다. 둘 다 4000만원 초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지난해와 달리 경쟁모델이 늘어나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폴스타는 중형급 세단 전기차 폴스타2를 5490만원에 출시하며 보조금 100% 지급 조건에 출시했다. 올해 하반기엔 폴크스바겐이 준중형급 전기 SUV ID.4를 5500만원 미만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능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짧은 최대주행거리도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들은 1회 충전으로 400km에 가까운 주행이 가능하다. 폴스타2의 경우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가 417km에 이른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차량 성능 외 푸조 전기차의 장점으로 빠른 출고기간을 언급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e-208과 e-2008은 모두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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