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연구실·기업 대상 CGT플랫폼 레퍼런스 사이트 구축
혈액분석제제시스템 'ADAM-rWBC' 유럽 진출···공급처 다각화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나노엔텍이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체외진단 및 혈액제제 분석 제품 공급 확대에 나섰다. 나노엔텍은 코로나19 진단 외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설립된 나노엔텍은 체외 진단 의료 기기와 생명공학 연구 기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초소형정밀기계기술(MEMS)와 바이오 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바이오-MEMS와 미세유체역학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생명과학 실험기기 제품을 연구 개발해 생산·판매하고 있다. 

나노엔텍 실적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나노엔텍 실적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나노엔텍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FREND COVID-19 Ag)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수출 허가와 유럽 CE-IVD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코로나19와 독감 항원을 동시에 진단하는 키트를 유럽에 출시했다. 나노엔텍은 코로나19 조기 진단키트와 백신 부스터샷 중화항체 판별이 가능한 항체 진단키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노엔텍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96%에 달하는 가운데 지난해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35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억3628만원으로 54% 늘었다.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제고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비롯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사업 호조가 실적향상에 주요 요인됐다.

다만 올해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 진단제품 외 체외진단기기와 혈액제제 분석,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관련 제품 사업 확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먼저 CGT플랫폼 레퍼런스 사이트 구축을 기반으로 공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CGT플랫폼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 생산 종합 플랫폼이다. 세포치료제 연구, 개발, 생산, 품질관리 등 전단계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현재 나노엔텍은 각 단계별 세포를 확인·측정할 수 있는 토탈 플랫폼 제공을 목표로 분석장비인 ‘ADAM시리즈’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은 매년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세포치료제 특성 상 엄격한 품질관리 요구에 따른 QC장비와 플랫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나노엔텍은 올 하반기 고급형 분석기능을 갖춘 ADAM2-LS(R&D용), ADAM2-CDx(기업 cGMP생산 QC용)등 신제품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연내 출시되는 ADAM 시리즈 고급형 버전은 세포 분석기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을 비롯해 유럽으로 혈액제제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나노엔텍의 혈액제제분석시스템인 ‘ADAM-rWBC’ 시리즈는 당초 미국 수출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부터는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공급국을 늘릴 방침이다. ADAM-rWBC은 혈액백(Blood bag)안에 남아있는 백혈구의 수를 자동으로 카운팅하는 소형장비다.

ADAM-rWBC 시리즈는 나노엔텍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해외 매출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나노엔텍은 유럽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를 통한 주요 공급처 다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혈액 감염 및 품질관리 중요성이 커졌다”며 “유럽에서도 백혈구 분석장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해 본격적으로 공급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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