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시총 10조 안착 시도···B2B 전략에 대해 증권가 ‘호평’
경쟁사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주가 우하향하며 KT와 대조적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KT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10조원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달리 KT 주가만 우상향하면서 증권가에서도 KT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T 주가는 3만765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9조830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들어 KT 주가는 시가총액 10조원 안착을 시도 중이다. KT 상장주식수는 2억6111만1808주이기 때문에 KT주가가 3만8300원 이상이면 시가총액 10조원을 상회한다.

KT는 이달 1일 주가 3만8350원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조136억원을 기록했다. KT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13년 6월 이후 9년 만이었다. 이후 KT 주가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10일에는 다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섰는데 이후 다시 10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KT 주가는 올해 우상향하고 있다. KT 주가는 올해 1월 3일 3만35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급락장 속에서 KT주가는 연초 대비 24.1%나 상승한 셈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주가는 우하향하고 있다. SK텔레콤 주가는 5만7200원에서 5만1900원으로 9.3% 하락했고 LG유플러스 주가는 1만3650원에서 1만2500원으로 8.4% 하락했다.

KT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27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늘었고 영업이익은 62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1%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 6조3122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으로 매출은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우리사주 취득 임직원에게 15%를 무상으로 추가 지급하는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2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늘었다.

KT는 본업인 통신 분야에서 5G 성장세가 돋보인다. 지난 6월 기준 KT의 5G 가입자 수는 747만명으로 53.5%에 달한다. 업계 1위다. 올해 2분기 기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2400원인데 통사3사 가운데 가장 높다.

KT 주가 상승세에 가장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원동력은 B2B사업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통신사업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등 유망 신사업을 추가하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기업)’를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KT를 플랫폼 사업자로서 도약시키겠다는 의도다.

올해 상반기 KT가 수주한 B2B 사업은 1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KT의 올해 수주 목표는 3억원이다. KT는 2025년까지 5조원 이상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한 상태다.

KT는 최근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가진 케이블 채널 ENA가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연애 리얼리티쇼 ‘나는 SOLO’ 흥행 덕분에 콘텐츠 제작사로서 역량을 재평가받기도 했다.

KT는 자체 콘텐츠 플랫폼 '씨즌'을 CJ ENM의 OTT 플랫폼 '티빙'과 결합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토종 1위 OTT에 3대 주주로 합류함으로써 스튜디오지니 제작 드라마의 중요한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며 “가입자 기반 급증, 콘텐츠 공급원 추가에 따른 경쟁력 제고 효과로 기업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분사한 KT클라우드를 비롯한 BC카드, 케이뱅크, 스카이라이프, 에스테이트 등 자회사 실적도 성장성이 돋보이고 있다. 밀리의 서재, 케이뱅크, 스튜디오지니 등은 IPO가 예정되어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 성장동력의 핵심은 디지코 사업”이라며 “무선사업이 아닌 디지코가 향후 KT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순위 1위로 복귀했다. 엘앤에프, HLB,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에코프로가 뒤를 이은 가운데 천보가 10위권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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