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매출 증가, 작년 영업익 감소···지급수수료 등 판관비 증가 여파, 도매 제공 분석
‘아라간주’ 패밀리 등 주사제 대표품목···제2공장 건립과 제품 개발, 스포츠마케팅 주력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전문경영인 출신 장만식 동광제약 대표가 향후 연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 감소를 경험했던 장 대표가 현재 후원하는 키움히어로즈처럼 매출과 수익성에 있어 발군의 실적을 올릴지 주목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제약사 동광제약 대표는 전문경영인 장만식 사장이다. 지난 2020년 7월 취임한 장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와 성균관대 약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획득했다. 이후 영진약품 R&D와 보령제약 개발부 등을 거친 연구개발(R&D) 전문가다. 동광제약에서는 R&D본부장과 감사를 역임했다. 동광제약은 지난 2014년 말 모회사 개양으로부터 물적 분할됐다. 현재 부동산업을 수행하는 개양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다.
동광제약은 지난 2017년 1048억원, 2018년 1217억원, 2019년 1387억원, 2020년 1435억원, 2021년 1557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186억원, 2018년 222억원, 2019년 246억원, 2020년 251억원, 2021년 236억원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광제약은 개양으로부터 물적 분할된 후 매출 성장에 탄력을 받아 수직 상승했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해 동광제약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지급수수료와 판매촉진비 등 판매비와관리비 증가 여파로 분석된다. 실제 동광제약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54억원으로 전년 34억원 대비 61% 급증했다. 지난 2018년에는 21억원으로 파악돼 지급수수료가 3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통상 제약사들은 CSO(영업대행사)나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 CSO업계 관계자는 “동광제약은 외부 CSO에 영업을 위탁한 비율이 높지 않다”며 “동광은 주사제 영업으로 유명한데 세미병원이나 의원급 의료기관에 의약품을 납품하는 도매업소에 수수료를 제공한 것을 지급수수료 항목으로 규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판매촉진비도 지난 2020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280억원으로 늘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촉진비가 전년대비 11.9% 늘었는데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동광제약 판관비는 지급수수료와 판매촉진비를 포함, 25개 항목으로 구성됐는데 지난해 64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558억원 판관비와 비교하면 큰 폭 증가가 확인된다.
동광제약은 경기도 평택시에 소재한 송탄 제1공장 여유부지에 현재 제2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오는 2023년 6월 완공 예정인 송탄 제2공장은 2024년 6월 KGMP 승인과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 주사제와 내용고형제, 연고제 생산설비 및 물류 자동화 시스템 등 지상 5층, 연면적 4400여평 규모다. 이번 제2공장 신축공사 계약은 352억2000만원 규모다. 특히 동광제약은 향후 연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동광제약의 경영 강점을 분석하면 연매출 3000억원이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우선 앞서 언급대로 동광제약 대표 품목군은 주사제다. 대표품목인 골관절염 치료제 ‘아라간주’와 ‘아라간플러스주’ 등 아라간주 패밀리는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2002년 마케팅을 시작, 2010년 국내 매출 100억원을 올려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른 품목이다. 1주에 1회, 5주간 투여하는 아라간주와 1주에 1회, 3주간 투여하는 아라간플러스주는 인체에서 관절액을 구성하는 히알루론산 성분으로 골관절염 환자의 불편한 관절에 윤활 작용과 항염작용으로 통증을 감소시킨다. 기존 사용하던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주사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동광제약은 주력품목 주사제를 중심으로 꾸준히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5개 품목을 허가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들어서도 동광제약은 지난 2월 ‘페라미플루’ 제네릭(복제약) ‘페라온플루주’ 품목허가를 받는 등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페라미플루는 GC녹십자가 미국 바이오크리스트사로부터 도입, 지난 2010년 허가 받아 판매하는 독감치료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페라미플루 제네릭은 지난해 1월 종근당과 HK이노엔이 처음으로 품목허가를 받았고 이어 JW생명과학이 ‘플루엔페라’로 우선판매품목허가를 받으며 시장이 열렸다”며 “올 2월 동광제약이 허가를 받은 이후 펜믹스와 SK케미칼, 일양약품이 허가를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동광제약의 신제품 개발 의지는 제품 비율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동광제약의 ‘제품’ 매출은 1556억원이다. 전체 매출 1557억원 대부분을 ‘제품’이 차지한 셈이다. 여기서 ‘제품’은 제약사가 직접 제조한 품목을 말한다. 반면 ‘상품’은 다른 업체가 제조한 품목을 판매만 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동광제약은 스포츠마케팅으로 회사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부터 키움히어로즈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 선수들 유니폼에 ‘동광제약’ 네 글자를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날 현재 키움히어로즈는 프로야구 10개 팀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동광제약은 매출 확대에 맞춰 경상연구개발비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2019년 10억원에 이어 2020년 14억원으로 집계된 경상연구개발비가 지난해엔 6억원으로 감소했다. 결국 최근 수년간 꾸준히 매출을 늘려온 동광제약은 판관비를 최대한 낮추고 수익성을 늘려나가는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는 업계 지적이다. 우선 시급한 사항은 지난해 급증한 지급수수료를 효율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광제약은 지금 이 시기가 연매출 1500억원대에서 머무르느냐 아니면 2000억원을 넘어 3000억원에 도전하느냐를 결정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회사 경영을 좀 더 투명하게 하고 만약의 리스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을 평상시 습득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