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3조···전년比 4%↑
전사업 고른 성장 속 비용 집행 효율화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무선(MNO), 인터넷(IP)TV, 데이터센터 등 주요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비(CAPEX) 등 비용 집행을 효율화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9일 SK텔레콤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2899억원, 영업이익 45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9%, 16.15% 늘었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4조3095억원과 영업이익 4651억원을 소폭 하회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돼 2581억원으로 67.56% 줄었다.
SK텔레콤은 별도기준 올 2분기 매출 3조1182억원, 영업이익 38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6% 성장했다. 유무선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솔루션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힘을 보탰다.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매출 1조3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8% 증가한 782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는 2분기 기준 632만8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5대 사업군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먼저 유무선통신 사업은 2분기 5G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80만명(7.4%) 증가한 1168만2000명을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한 매출 3821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3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했다. 이로써 2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독 서비스는 올 상반기 총상품판매액(GMV) 26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T우주는 20~40대를 중심으로 이용자 1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출시 1년을 맞이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월이용자수(MAU) 163만명, 누적 다운로드 870만회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마케팅비 및 CAPEX 등 비용은 줄었다.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8050억원으로 집계됐다. CAPEX도 전년 동기 대비 430억원가량 줄었다. 회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250억원 감소한 6580억원을, SK브로드밴드는 180억원 감소한 1480억원을 집행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 2.0시대의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5대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